[시민일보] 최근 서울시내 자치구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간에 처리비용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탱크 용량이 다 차는 2월 중순쯤 '2차 쓰레기 대란' 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국음식물류폐기물 자원화협회 권철원 회장은 "민간 업체들이 음폐수를 (임시 저장 탱크에)저장해 놓는 것도 곧 한계가 온다"며 "이 상태로 2월 중순이 되면 실제 음식 쓰레기 대란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 3347t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량은 1800t이다(2011년 말 기준). 현재 동대문·송파구에 각각 하루 180t, 268t의 음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중랑·난지 물재생센터에서는 각각 250t, 300t을 처리하고 있고, 인천 수도권매립지 침출수 처리시설에선 221t을 처리한다. 하지만 남은 580여t은 현재 공공시설로는 처리할 수가 없다. 서울시는 5월부터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건립하는 음폐수 처리시설에서 추가로 200t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381t은 5월 이후에도 여전히 처리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음식물 쓰레기 대란은 이미 명백하게 예견된 것이었는데도 정부와 지자체 등이 대책을 제때 세우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은평·성동·강서·강동구에 음폐수 처리시설을 갖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설 중 은평·성동구는 각각 2008년, 2010년 논의가 시작됐으나 주민들의 반대(님비현상) 떄문에 계속 늦어졌다. 또 강동구는 2011년에, 강서구는 2012년에 뒤늦게 논의가 시작됐다.
이 시설 네 곳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 총용량은 500t이기 때문에, 일찍 대비해서 건립이 됐더라면 서울시 음폐수 문제는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부지 확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 4개의 처리장은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주민 반대를 감안하면 2018년 완공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현재 서울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5곳밖에 없는 이유도 주민들 반대로 부지 확보 등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사태가 예견됐는데도 지자체 등이 민간업체에 음폐수 처리시설을 만들 것을 독려하거나, 처리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의 입찰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업체가 계약에 의해 음식물 쓰레기 및 음폐수를 처리하기로 한 만큼 그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업체 중엔 그런 처리 능력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 민간 처리업체 대표 A씨는 "일부 업체는 임시 저장 탱크가 꽉 차 있지만 서울시 당국과 처리 비용 협상에서 불리해질까 봐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폐수 처리 능력이 곧 고갈된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비용 협상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일반 하수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50ppm 전후인데, 일부 민간 업체의 음폐수는 10만ppm이 훨씬 넘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폐수는 오염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민간 업체가 해양 투기하던 그 많은 양을 (하수처리장에서) 다 받아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 업체들은 "공공처리시설의 음폐수는 받아주면서 민간 업체의 음폐수는 거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민간업체가 BOD를 3만ppm까지 낮출 경우엔 일정량 받아줄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음식 쓰레기 처리는 민간 업체의 몫"이라고 했다.
민간 업체 관계자는 "지금껏 음폐수의 BOD를 낮추면 하수처리장에서 받아준다는 말도 듣지 못했다"며 "우리 음폐수만 거절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했다.
배소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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