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뚜껑으로 '사랑의 쌀' 선물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2-11-22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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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다동·무교동 음식점서 개당 100원 적립해 협력 맥주회사에 전달
[시민일보] 서울 중구 다동과 무교동의 음식점에서는 맥주 병뚜껑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개당 100원씩 적립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음식점 카운터에 대형 플라스틱 맥주병이 놓여 있는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플라스틱 맥주병은 손님들이 마신 맥주병 뚜껑들을 모으는 저금통이다.

가게마다 모인 적립금은 지역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사랑의 쌀'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적립금은 이 지역 상인연합회인 다동무교동상가번영회와 판촉이벤트 협약을 맺은 국내 한 맥주회사에서 지원한다.

22일 중구(구청장 최창식)에 따르면 지난 9월 상가번영회는 회원들의 회비를 보태 지역내 홀몸노인과 경로당에 백미 400포를 기증했다.

상가번영회는 앞서 지난 7월에도 10kg짜리 쌀 49포를 구입 후 지역내 저소득층 주민 49가구에 전달했다. 3개월간 1만1010개의 별 뚜껑을 모은 결과다.

박주창 다동무교동상가번영회장은 이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올해 초 한 맥주회사에서 판매촉진 이벤트 일환으로 O맥주 병 뚜껑을 모으면 적립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을 때 박 회장은 회원들과 상의해 그것을 받아들였다.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138개 회원 중 술을 팔 수 있는 60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음식점마다 플라스틱 맥주병이 놓여졌다. 종업원들은 상을 치울때마다 다른 것은 쓰레기통에 넣어도 O맥주 병뚜껑만은 소중히 다뤘다.

의아해하던 손님들이 자초지종을 듣고는 O맥주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O맥주의 매출이 오르자 가장 반긴 것은 바로 맥주회사다. 똑같은 이벤트를 하는 다른 지역 상인회와 달리 유독 다동과 무교동은 병 뚜껑 수거량이 제일 많고 덩달아 맥주 매출도 늘어난데다 적립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기업의 사회공헌과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H맥주나 C맥주 회사에서도 같이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회원들과 검토 중이다.

상가 번영회는 이전부터 저소득층 주민들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었다.

다동무교동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16년 전부터 매년 9월마다 여는 다동무교동 음식문화 가을대축제마다 지역내 어르신 1000여명을 초청해 직접 준비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모범 주민 10명을 선정해 효자 효부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지역내 홀몸노인과 경로당에 2억5600만원 상당의 백미 6400포를 기증하고, 모범청소년들 800명에 장학금 2억5000만원을 전달하는 등 다동ㆍ무교동 주민, 상인 모두가 디딤돌이 돼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박규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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