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기초수급자 아름다운 '나눔'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2-08-28 17:1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사후보험금 '3000만원' 쾌척
[시민일보]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 필동에 거주하는 한 기초수급자가 사후에 받을 보험금을 필동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구는 이수자(58)씨가 최근 본인이 사후에 받게 될 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필동에 기부한다는 유언을 공증받아 '행복한 유산 기부 캠페인'을 전개하는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행복한 유산기부 캠페인'은 재산 전부나 일부를 유산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것으로 연고가 없는 분들이 사후에 남게 되는 전세금, 보험금 등을 제3자(집주인, 한 번도 왕래하지 않은 친척 등)에게 돌아가는 경우를 방지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이다.
기초수급자인 이씨는 미국에서 보석도매상을 할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하다 지난 1993년 귀국 후 사기를 당하고 사업실패까지 겹쳐 생활이 어려워졌다.
게다가 천식까지 앓아 일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됐다.
부모가 돌아가신 데다 미혼으로 가족이 없는 이씨는 정부보조금 40여만원 중 일부를 기초수급자로 지정되기 전 가입해논 보험 납입금으로 사용, 보험을 이어갔다.
본인이 사망시 나오는 보험금을 뜻 깊은 곳에 사용하고 싶었던 이씨는 10년 전 자신이 한창 힘들었을 때 집수리, 이사를 도와주고 후원금 및 쌀을 지원해준 필동 주민들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한 것.
기부를 결정한 이씨는 "원래 양로원이나 요양원을 설립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어요. 비록 몸도 불편하고 형편도 없지만 내가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은 필동에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규태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규태 박규태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