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에 쌀 150포 기부 '감동'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1-12-04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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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두딸키우며 자수성가 독지가 부부
[시민일보] 지적장애를 가진 두 딸을 키우며 근면 성실로 자수성가한 한 독지가 부부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최근 구로구(구청장 이성)에 쌀(20Kg) 150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4일 구에 따르면 정영열(51), 신동희(54ㆍ여)씨 부부의 쌀 기증은 남다른 사연으로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정씨는 유년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다니던 초등학교도 중퇴하고 어렵게 일을 하다가 지금의 부인 신씨를 만났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두 사람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웨딩사진 하나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신혼시절 정씨 부부는 구두닦이, 노점상, 엿장수, 막노동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힘겹게 생활해, 번 돈은 차곡차곡 저축하며 살았다.

근면성실로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자 정씨 부부에게 또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1남2녀의 자녀 중 두 딸에게 지적장애가 생긴 것.

큰 딸(30ㆍ지적장애2급)과 둘째 딸(26ㆍ지적장애 1급)의 지적장애 증세가 심해지며 정씨 부부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다행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부부가 알뜰히 모은 돈으로 구매한 아파트가 재건축 대상이 되면서 가정형편이 나아졌다.

형편이 나아지자 정씨 부부는 자신들의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장애인 및 저소득층의 고통과 아픔을 나누기 시작했다.

정씨는 바르게살기운동 가리봉위원회 위원장과 가리봉동주민자치위원회 복지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쌀, 라면 등의 기부와 저소득 및 지적장애인 가구 도배봉사 등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해에도 400만원 상당의 쌀을 구로구청에 기부한 바 있다.

정씨는 초등 검정고시를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으며 중ㆍ고등 검정고시 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정씨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정씨는 젊은 시절 막노동 등 힘든 일에 적응된 거칠고 큰 목소리로 "장애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규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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