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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한국 미술계의 거장 남정 박노수 선생의 작품 등을 기증받아 ‘구립 박노수 미술관’건립을 추진한다.
구는 최근 옥인동에 위치한 박노수 선생 가옥에서 작품 기증 협약식을 갖고 박노수 화백으로부터 미술작품 500점, 정원 내 수석 379점, 고가구 66점, 작가 소장품 49점 등 총 994점을 기증받기로 했다며 14일 이같이 밝혔다.
구에 따르면 구는 기증 작품을 바탕으로 서울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박노수 가옥(옥인동 168-2)을 ‘구립 박노수 미술관’으로 건립, 내년 10월 개관할 계획이다.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로 불리는 남정 박노수 화백은 간결한 운필, 그리고 파격적인 구도와 채색을 통해 격조 높은 회화 세계를 구축한 작가이다.
그는 일제의 잔재와 영향이 팽배하던 해방 직후, 한국화의 정체성을 모색하던 화단의 움직임 속에서 전통회화의 영향도, 일제의 영향도 받지 않은 독자적인 화풍을 연구하고 시도했다.
또한 평생에 걸쳐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전력을 다했으며 전통 속에서 현대성을 구현해 내 한국화단에 한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 활동은 주로 국전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1953~55년에 걸쳐 국무총리상,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초기에는 추상화된 인물 표현 및 대담한 구도와 독특한 준법을 보여줬으며, 산수화로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했다.
이번 기증협약식을 통해 한국화 특유의 청아한 색채와 선과 여백을 바탕으로 ‘박노수 화풍’을 창조해 낸 작가의 연대별 대표작을 포함한 평생의 화업이 대거 기증됐다.
종로구립미술관이 될 박노수 가옥(종로구 옥인동)은 조선후기 문신 윤덕영이 그의 딸을 위해 1938년대에 세운 집으로 1층은 온돌방과 마루로 구성돼있으며,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돼있는 2층 벽돌집이다.
박노수 가옥의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여의륜(如意輪)’이라고 씌여있고, 승연노인(勝蓮老人는)의 낙관이 찍혀있는 낡고 오래된 현판을 볼 수 있다.
이 현판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추사 선생의 작품으로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만사가 뜻대로 잘 돌아간다’는 뜻을 가졌다.
구는 내년 10월 구립 박노수 미술관 개관에 이어 인근 이상범 화실, 고희동 가옥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한국 미술사의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박노수 화백의 작품 기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미술사의 핵심이 될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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