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공부후 새 삶 찾아 10년 노숙생활 접고 창업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09-28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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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운영 강좌 수강한 지기원씨 눈길
[시민일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에 10여년간 노숙자 생활을 해오다 ‘희망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용억업체를 창업하고 새 삶을 찾은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현재 종로구 자활공동체 ‘청소이야기’ 공동대표로 청소용역사업을 하고 있는 지기원(50)씨.

평범하게 생활하던 지씨는 30대 초반 갑작스럽게 홀어머니를 여의면서 잦은 결근을 반복하다 다니던 직장도 결국 그만두게 됐다.

이후 허전한 마음을 술과 담배에 의지하며 모아뒀던 재산도 모두 탕진한 그는 40대 중반까지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는 노숙자로 전락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활센터를 접하게 되면서 담당자로부터 ‘희망의 인문학’ 수업을 권유 받게 된 것.

처음에는 그저 그렇던 지씨의 인생은 ‘나도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의 변화가 일기 시작했고, 그는 삶의 목표를 갖고 수업에 참여하며 새롭게 일도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자활근로 청소사업단에서 참여 중이던 지씨는 지난 26일 종로구청으로부터 자활공동체 인정을 받아 청소용역업체 창업을 했다.

지씨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희망의 인문학 강의는 나를 바꾸어놓았다”며 “앞으로도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청소 일도 열심히 해서 경제적 자립도 이루고 내가 꿈꾸는 목표를 향해 한 발씩 전진하는 기쁨의 꿈을 계속 꿀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구는 올해 3월부터 자활ㆍ자립 의지가 있는 수급자 및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희망의 인문학’ 강좌를 운영해 기존의 일시 보호 차원의 지원방식을 벗어나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고 정신적 빈곤을 탈피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희망의 인문학 강좌는 역사, 문화, 철학 등 인문학 중심의 기본강좌 이외에 연극ㆍ영화ㆍ뮤지컬 관람, 문화유적지 순례 등 다양한 문화체험, 특강 등으로 저소득 주민의 자아 존중감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ㆍ목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종로구 효제동 소재 종로지역자활센터 교육장에서 대학교수가 직접 출강해 진행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저소득 주민을 위한 경제적ㆍ물질적 지원 뿐 아니라 정서적·문화적 지원도 다각도로 모색해 삶의 비타민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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