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공짜로 고쳐드려요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1-06-09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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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PC… 망가진 구두… 잘못된 독서습관…
[시민일보]마포구 신수동 주민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해 구두, 컴퓨터 등 고장한 물건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이색 수리센터를 연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점 찾아 해결하는 마을수리 프로젝트 ‘수리수리 신수철리 마을장터’가 11일 신수동 주민센터 앞에서 첫 개장한다고 9일 밝혔다.
‘수리수리 신수철리’는 마을을 마법처럼 신기하고 재밌게 고쳐나가자는 뜻에서 ‘수리수리 마수리’의 주문에 신수동(新水洞)의 ‘신수’와 동네의 옛 이름인 ‘수철리’(水鐵里)를 합친 말이다.
이날 처음으로 열리는 장터에서는 마법사 복장을 한 동네 주민들이 구두, 컴퓨터 같은 물건을 비롯해 어린이 독서습관 고치기에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재능기부에 나선 구두수선공은 노인들의 구두를, 컴퓨터기술자는 저소득층과 장애인가정의 컴퓨터를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또 신수동 주민센터에서 매주 모임을 가지고 있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30여명 중 신수동에 거주하고 있는 7명도 재능기부에 나서 동네 어린이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는 멘토로 활동하며 매달 선정하는 어린이권장도서를 중심으로 책 전시와 헌책판매 및 교환 공간을 운영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박경희(43)씨는 “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재능기부라는 것이 말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라, 원래 하던 일을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누구나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동네 축제라고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장터에서는 (사)책따세 후원으로 500여권의 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주민들이 주최가 돼 재활용 물건을 사고파는 플리마켓도 열린다.
특히 이날 장터에서는 모든 매매가 신수동 지역화폐인 ‘신수통보’로 이뤄진다. 동은 화폐를 발행해 이번 행사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형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수동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농업 일환으로 천연퇴비 만들기, 유기농 재배법, 주민센터 옥상텃밭 견학, 주민들이 재배한 농작물 판매 등의 시간도 마련된다.
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주민과 자치 동아리가 중심이 돼 마을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며 “앞으로 심리상담가나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동네 안경점, 철물점, 자전거수리점, 김밥집 같은 지역내 소상공인의 참여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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