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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서울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영수)에 2009년부터 자전거를 수리해 지역내 학교 및 단체 등에 800여대의 자전거를 무료 기증한 이들이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구 을지로4가 169-5번지의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에서 자전거를 수리하고 있는 특수임무수행자회 중구지회 설동춘 회장과 윤경철 사무국장.
지난해 10월8일 문을 연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에는 자전거 전문 수리기술을 갖춘 총 10명의 기술자들이 상주하면서 자전거 타이어 펑크, 경정비 등을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타이어, 휠, 튜브 등 부품은 원가로 교체해 주는 한편 자전거를 필요로 하는 주민이나 단체에 자전거 무료 기증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동 주민센터 및 지역내 아파트 단지를 순회하면서 일평균 30∼50대의 자전거를 무상수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이들이 기증한 자전거는 동 주민센터(150대)와 직능단체(180대), 중ㆍ고등학교(42대)를 포함해 어린이집(60대), 노인회(50대), 중부시장 상인연합회(30대) 등 총 800여대.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2000만원을 훌쩍 넘는 양이다.
북파공작원 출신인 설 회장과 윤 국장은 76년 군대에서 제대한 이후 당국의 계속되는 감시로 직장을 다니다가도 며칠 못가 그만두기 일쑤였다.
이런 그들에게 2000년대 그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동료들과 연락이 닿았고, 2008년 말부터 중구에 사는 동료들과 함께 청소년 선도 봉사를 시작했으나 주민들에게 ‘보수꼴통 가스통 아저씨들’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이때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방안으로 생각한 것이 자전거로, 고유가 시대에 맞춰 중고 자전거를 수리해 무료로 보급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역내 공사장에서 수집한 고물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자전거 부속과 장비, 헌 자전거를 구입하거나 주택가, 도로변 등에 무단 방치된 폐자전거와 고장난 자전거를 수거해 을지로4가 중부시장 인근 콘테이너박스 한 켠에서 수리, 기증했다.
그 결과 친환경 자전거 보급해온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부터는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 받게 돼 더이상 고물상을 전전하지 않게 됐다.
이처럼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지만 최근 설 회장이 식도암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는 안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설동춘 회장은 “우리가 기증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며 “병과 싸워 이겨 다시 일어나 센터에 나가 자전거를 수리해 이웃 주민들에게 기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자전거 무료이용 수리센터에서 작업중인 설동춘(왼쪽), 윤경철(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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