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기원 사라진 '전통마을굿' 부활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1-03-30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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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우이동 뒷산 정승지서 내달 5일 '삼각산 도당제' 개최
[시민일보]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등을 기원하는 산신제인 ‘삼각산 도당제’가 내달 5일 열린다.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4월5일(음력 3.3)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삼각산 도당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당제(都堂祭)는 부족국가 시대부터 행해진 마을굿으로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 가축의 질서 및 마을의 질서를 신에게 기원했던 산신제이다.
삼각산 도당제는 4월5일 예전 산신을 모신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진행되며 당주 무녀인 박명옥(72세ㆍ여)씨를 비롯 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제는 오전 7시 악귀를 밖으로 몰아내는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산신제, 가망청배, 산맞이, 천궁거리, 재석청배, 작두거리, 사냥놀이, 산신군웅거리, 성주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의 굿거리가 밤까지 이어진다.
이 중 산신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 등을 산신에게 기원하는 굿이며, 사냥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돼 볼 수 없는 놀이로 산세가 험한 북한산(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굿놀이다.
사냥놀이는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로, 활을 들고 사냥하는 과정을 재현하게된다.
작두거리는 원래 서울 굿에서는 없었지만 6.25 전쟁 이후 객귀가 된 원혼을 누르기 위해 첨가됐다.
마지막 순서인 뒷전은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로, 무녀가 1인 다역으로 굿을 엮어가는 연희적 성격이 풍부한 굿놀이다. 도당제 전날인 4월4일(월) 저녁에는 굿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안반고사를 지낸다.
한편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명 대동굿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각산도당제 역시 고려 말 형태를 갖춰 조선시대로 이어진 것으로 유추된다.
하지만 일제시대 무속 격하와 개신교의 유입, 1960년대 이후 근대화의 영향으로 겨우 명맥만 부지해오다 1990년대 말 우이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가 만들어지고 강북구청의 후원으로 매년 음력 3월3일 제가 열리고 있다.
강북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도당제는 미신이나 종교적인 행사가 아닌 선조들의 노동, 집회, 놀이, 신앙 등을 보여주는 소중한 무형 문화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도당제를 강북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행사로 계승 발전 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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