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주민들이 지난해 새주소사업으로 사라진 지역 도로명인 ‘하정로(신선동 로터리~답십리 신답철교)’를 되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주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하정로(夏亭路)’ 명칭을 환원하는 내용을 담은 ‘도로명 변경신청’을 지난 1월 말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하정로’를 ‘천호대로’로 바꾼 것은 지역 유래를 지켜야 한다는 주민의사를 반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로’와 ‘로’ 로 위계가 다른 도로를 통합한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하정로의 도로명은 17일 행안부에서 개최하는 주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주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조선 개국공신으로 황희, 맹사성과 함께 ‘선초 3청’으로 불리고, 세종대왕시절 대표적인 청백리인 하정공 류관 선생의 호를 딴 ‘하정로’는 신설동 로터리에서 답십리 신답철교까지 1.65km 구간의 6차로로, 지난해 3월 ‘1도로 1명칭’ 원칙에 따라 천호대로로 이름이 변경됐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도심의 유서 깊은 길을 무턱대고 천호대로라 부르라는 건 탁상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고, “청백리 정신이 서린 하정로의 도로명을 돌려 달라”며 행정안전부에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게 됐다.
특히 유덕열 구청장도 “세종로, 퇴계로, 율곡로, 을지로 등 옛 성현들의 이름을 딴 도로처럼, 청백리의 표상인 하정로도 그대로 존속시켜야 한다"며 "하정로는 전체 천호대로에 비하면 극히 거리가 짧아 이 구간을 제외해도 전체 도로명 주소 사업의 의미가 퇴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행안부는 일 년도 안돼 도로명을 다시 바꾸면 건물번호판 및 도로명판 등 약 1억64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으며, 구는 무리하게 두 도로를 합친 행안부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동대문구 '하정로(夏亭路)'가 2012년부터 전면 적용되는 새 주소체계 개편에 맞춰 '천호대로'로 이름이 바뀌자 하정 선생의 후예인 문화 류(柳)씨 하정공파종친회에서도 강력 반발 한 바 있다.
최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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