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중구(구청장 박형상)가 남산공원내 생활체육시설 중 하나인 석호정이 남산공원에 계속 존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나섰다.
구는 최근 서울시의 남산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남산공원내 15개에 이르는 생활체육시설이 다른 곳으로 이전돼야 할 상황에 처한 가운데 20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 1층 컨벤션센터에서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 방안 공청회’를 가졌다.
박영균 동아일보 논설위원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청회에서는 나영일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와 민현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발제를 했다.
이어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교수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최강선 서울시의회 의원 ▲성문정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위원(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안병준 언론중재위원(前 내일신문 편집국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나영일 서울대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선진국들의 수도나 대도시의 대표적 공원들은 체육시설과 놀이시설 등을 함께 설치하여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을 함께 누리도록 하고 있으며 100% 절대녹지만을 조성하고 있지 않다”며 “이에 반해 서울시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을 옮긴 후 단순히 소나무를 심고 인공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면 남산의 자연환경과 역사가 복원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에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ㆍ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는데 전국의 370개 활터 중 인구비례로 볼 때 서울의 활터가 8개 밖에 안 된다는 것은 서울시가 전통문화를 저버리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석호정은 1630년에 창건된 민간활터로 장충단공원에 위치해 있었으나 6.25때 화재로 전소돼 인근에 새로이 재건했으며, 1970년 석호정 회원들이 자비 부담으로 기금을 마련해 남산공원에 새롭게 창건했고 1971년 서울시에 기부채납 했다.
남산 석호정은 2004년부터 국궁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시내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매주 어린이 궁도교실을 운영해 왔으며, 1995년 창단된 중구청 궁도팀이 석호정에서 훈련하며 전국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서울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의 남산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15개 체육시설 중 이미 4곳이 철거되고 나머지 시설에 대한 이전 및 철거가 계획되자 중구의회는 지난해 11월4일 중구민 2만7097명이 서명한 ‘중구민 이용 체육시설 철거 반대’ 서명부를 서울시에 전달한 바 있다.
또한 박형상 중구청장도 지난해 11월24일 오세훈 시장을 만나 중구민 뿐 아니라 서울시민이 남산 자락에서 자연과 더불어 활기찬 생활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석호정 등 유서 깊고 구민의 이용이 많은 일부 체육시설에 대해 현재대로 존치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안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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