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유럽식 개별화 교육 현장에는 학년별로 요일을 정해 자료제작실에서 상주하며 교사를 돕는 학부모가 함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학부모들의 연락을 맡아 전화통을 붙들고 살았다는 조미연(36·오륜동) 주부. 5학년인 딸 재은이의 수업 교재를 만들기 위해 억척스럽게 매일 학교로 출근했다.
지금은 협력학교로 오륜초등학교를 돕고 있는 문정초등학교는 자타가 공인하는 서울시 최고의 선도학교.
개별화 교육현장에는 잘 짜여진 시간표도, 교과서도, 시험도 없다. 한 달 동안 주어진 교구들을 가지고 놀면서 아이들은 개념과 원리를 터득한다. 일방적인 주입식 암기교육 대신 아이들은 즐거운 게임을 하듯 수업에 임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교사대로, 엄마들은 엄마대로, 아이들은 아이대로 주어진 역할이 분명하다. 교사 개인 또는 동료 교사들과 학습방법을 연구하고 필요한 자료를 함께 제작하기도 한다. 교과서에 의존하지 않고 100% 교육 자료를 활용하다보니 엄마들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다.
시중에 나와있는 교육자료들은 엄청난 고가일 뿐 아니라 활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
수업방법개선연구회를 통해 교사들을 위한 자료 제작 워크숍을 여는 김택신(44·문정초)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연구하는 일은 힘들지만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역 곳곳을 발로 누비며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문제를 내는 고종철(55·잠일초)교사는 지역화 교과서 ‘우리 고장’의 집필자다.
우리 동네 시장 또는 옆집 아줌마가 등장하기도 하는 교과서는 아이들에게 남다른 고장 사랑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역화 교과서의 베테랑 집필자인 고 교사는 “내 고장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내 나라도 사랑하지 못한다”며 지역화 교과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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