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보고· 표창에 대부분 시간 허송
民意수렴‘말뿐’
통·반장 위주 참여 본래취지 무색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자치단체장이 민원현장을 방문하는 ‘구청장과의 대화’가 의례적인 행사에 불과한 비생산적인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 주민자치센터 김상채 위원은 24일 “구청장과 주민과의 대화에 앞서 표창수여, 성금 및 의료기 증서 전달과 구 행정업무와 각 동의 현황 및 동정을 보고하는 일이 전체 행사시간 2시간 30분 중 2시간 여를 차지했다”면서 “주민과의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에 이러한 행사를 하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주민과의 대화는 민원을 수렴, 행정부에 반영하는 것이 대화의 목적인데 표창 등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정작 구청장과 주민과의 대화시간을 줄인 것은 비생산적인 것”이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한 시간을 낸 주민을 위해서라도 주민과의 대화의 취지가 희석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 자치구 의회 의원은 “구청장과 주민들과의 대화를 위해 동장이 주민들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민들의 질문 내용이 현실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구청장이 민원현장을 방문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주민과의 대화에 참여하는 계층은 초청된 노인들이 50%정도며 여건상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여론수렴의 통로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의 한 관계자도 “주민과의 대화는 관선 때부터 내려오던 관행으로 실효성 없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며 현장민원을 청취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구정홍보, 구청장의 치적자랑은 물론 주민 동원이 독려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주민들이 관변단체인사, 통·반장위주로 돼있어 주민대표성에도 문제가 있으므로 실질적인 민원현장을 찾아가서 주민들과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장의 동 순회 방문은 매년 2∼3월 경 신년인사를 겸해서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구정운영계획 설명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많게는 4∼500여명의 주민들이 구청장과 대화하면서 구정의 공통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파구 관계자는 “주민과의 대화에 앞선 식전행사 시간은 길어야 5분 정도이므로 대화 시간이 짧았다는 것은 논할 가치도 없는 말”이라며 “주민과의 대화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주민들이 구청장에게 직접 현안을 건의하는 등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행사”라고 잘라 말했다.
서정익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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