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인 대구: 시대를 넘는 마스터피스, 3월 6일 바라크나눔갤러리 개막

김민혜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3-03 14: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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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인 대구: 시대를 넘는 마스터피스’가 3월 6일 대구 동구 팔공로 바라크나눔갤러리에서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파블로 피카소를 중심으로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 등 서양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 모은 특별전이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전시는 시대의 구분을 앞세우지 않는다. 인상주의의 색채와 후기 인상주의의 격정, 입체주의의 구조가 한 공간 안에서 겹쳐진다. 서로 다른 시기의 화면이 나란히 놓이며 미술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오가며 색과 선, 형태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게 된다.

모네의 수련 연작은 물 위에 번지는 빛의 결을 담아낸다. 색의 층이 화면을 깊게 만들고, 자연은 시간 속에서 흔들리는 존재로 나타난다. 반 고흐의 강 풍경은 굵은 붓질과 선명한 색채로 화면에 긴장을 더한다. 자연은 감정이 실린 공간으로 바뀐다. 두 거장의 작업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감각을 새롭게 확장하려 했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전시의 중심에는 피카소의 유화가 놓인다. 1939년 제작된 도라 마르 초상은 분절된 얼굴과 강한 색 대비로 불안한 시대의 공기를 압축한다. 1943년의 파란 드레스 여인은 왜곡된 형상 속에 전쟁기의 긴장을 담아낸다. 1971년 제작된 피카도르의 흉상은 단순한 선과 응축된 색채로 말년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화면은 절제됐지만 표현의 힘은 여전하다.

판화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1968년 제작된 347 시리즈는 인물과 신화를 주제로 한 연작으로, 반복과 변주가 이어지며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1950년대 리소그래프 작품에서는 드로잉의 선이 또렷하게 살아 있다. 회화와 판화가 나란히 놓이며 피카소 예술의 폭을 드러낸다.
 

▲ 작가명 : Vincent Van Gogh 작품명 : The Seine with the Pont de Clichy 클리시 다리가 있는 센느강. 사진제공=K trendy NEWS

 

전시는 작품을 시간 순으로 배열하지 않는다. 모네의 색채가 피카소의 해체와 마주하고, 반 고흐의 붓질이 입체주의적 구조와 긴장을 이룬다. 작품은 서로를 비추며 시대의 간격을 보여준다. 관람은 설명을 듣는 시간이 아니라 화면을 읽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국제형 마스터피스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반복 관람이 가능하도록 일정이 구성됐으며, 작품 사이의 관계를 천천히 살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율했다.

강석운 바라크나눔그룹 회장은 “세계 미술사의 주요 작품을 지역에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대구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피카소 인 대구: 시대를 넘는 마스터피스’는 과거의 이름을 불러내는 데 머물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대의 화면이 한 공간에서 맞닿으며 근현대 미술의 흐름을 다시 이어간다. 세계 미술의 시간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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