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산서 조선시대 상궁묘비 발견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9-23 15: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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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1599년에 세워 가장 오래된 묘비로 문화재 가치 높아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내시묘로 유명한 초안산에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상궁 묘비와 비문이 남아있는 상궁 묘비를 최근 학술용역을 통해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구가 서울여대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조선시대 서울지역 내시·궁녀묘역 원형연구’를 실시한 결과 노원구 월계로 맞은편 산자락에 위치한 ‘상궁 박씨(尙宮朴氏)’ 묘비(사진)가 선조 32년(1599년)에 세워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상궁 묘비인 것으로 확인된 것.

이와 함께 이번 연구를 통해 초안산 아파트 뒤에 세워진 ‘상궁 개성박씨(開城朴氏)’ 묘비가 비문이 남아있는 국내 궁녀 묘비 3기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먼저 상궁박씨 묘비는 높이 111cm, 폭 42cm, 두께 16cm인 비신 앞면에 해서체로 ‘상궁박씨지묘(尙宮朴氏之墓)’가, 뒷면에는 ‘만력이십칠년기해오월일립(萬曆二十七年己亥 五月 日立)’이라 각각 새겨져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여대 이원명 교수는 “만력 27년은 1599년(선조 32년)으로, 현존하는 궁녀 묘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세워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상궁 개성박씨(開城朴氏)’ 묘비에 대한 조사결과 현재 은평구 진관동 이말산의 상궁옥구임씨 묘표,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상궁안동김씨 묘표와 함께 ‘비문’이 남아있는 단 3기의 궁녀 묘비로써 조선후기 궁녀사 연구에 보조 자료로서 뿐 아니라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신(비석의 몸체) 앞면에 ‘조선국상궁개성박씨묘(朝鮮國尙宮開城朴氏墓)’라는 글씨를 새겼으며, 뒷면과 오른쪽 측면에는 그의 생애가 138자로 묘사됐다.

비문은 박상궁이 “성품이 단정하고 지혜로웠으며, 충심으로 윗전을 받들었고, 사랑으로써 아랫사람을 대했다“면서 ”누대에 걸친 선영에 비석을 세우니, 종족과 향당에서 칭찬을 받았다“고 쓰여있다.

비의 형태는 조선 후기 양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원수형(圓首形) 2면비(二面碑)로 부러진 비신의 총고는 124.3cm, 높이 98cm, 폭 48cm, 두께12cm이고 머릿돌은 높이 26.3cm, 폭 47.5cm다.

구 관계자는 “두 묘비가 조선후기 궁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뿐 아니라 문화재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되어 서울시에 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며 “내시와 궁녀라는 독보적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연구,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동북부 르네상스 제1문화거점 지역’에 속하는 월계동 ‘초안산 조선시대분묘군(사적 제440호)’ 일원에 대해 국·시비 11억4000만원을 지원 받아 종합 정비하기로 했다.

문의 (950-3412)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상궁박씨 묘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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