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달라지고 있다.
서울에서 임대아파트가 제일 많고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비전을 통해 숨 가쁘게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재현 서울 강서구청장.
<시민일보>에서는 18일 김재현 강서구청장을 만났다.
2007년 보궐 선거를 통해 강서구의 수장이 된 김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서인의 힘으로 강서의 인재를 길러내자는 취지로 1인 1계좌 갖기 운동 등의 아이디어를 접목하니 장학회 활성화는 물론 구민 전체가 주는 장학금이라는 인식도 더해져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서구 장학회는 설립된 지 5년이 되도록 처음 출자 규모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등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 구청장은 구민 1인이 1만원 이상 매월 장학기금을 기탁하는 ‘1인1계좌 갖기’와 지역내 1기업체가 10만원 이상 매월 장학기금을 기탁하는 ‘1사1계좌 갖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결과 취임당시만 해도 3억원에 불과했던 장학기금이 1년 반만에 3억5000만원이 증액된 6억5000만원 규모로 불어났다.
김 구청장은 “구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모아 만든 이 장학금은 몇 명이 큰 돈을 내서 만든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 취임 이후 제일 달라진 분야는 노인복지 등 차상위계층에 대한 복지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엔 삼강오륜 등 어른을 섬기는 유교적인 문화가 발달돼 있었으나 요즘에는 이기적이고 아전인수(我田引水)적인 사고가 만연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부터 나서야 한다는 김구청장의 소신이 십분 발휘됐다.
김 구청장은 “사실 일제시대나 6.25 등 역사적인 측면에서 가장 어려운 시대를 보내온 분들이 지금의 60대 이상 노인세대다. 비록 문화혜택도 못 받고 얼마 배우지도 못한 세대지만 자식 교육만큼은 악착같이 챙겨온 분들이다”며 “그렇게 피땀 흘려 자식 교육에 매진해온 덕분에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 강국, 스포츠 강국 등 세계 속에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이렇듯 고생해온 세대가 노인세대인데 지금 현실에서는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찾아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렇기에 지자체가 나서 어른을 섬기고 몸소 챙기는 제도 등을 적극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젊은 세대를 계도하고, 이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이같은 자신의 행정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인복지 증진과 경로당을 돕기 위한 정책으로 최근 지역내 경로당과 병원, 교회 등의 단체를 맺어주는 대대적인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김 구청장은 “전체 예산 가운데 약 45%가 복지예산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는 저소득가정도 많고, 장애인, 새터민 등 복지예산이 소요될 부문이 많다. 그렇기에 5만명이나 되는 지역노인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을 고심하다가 경로당과 지역단체를 이어주는 방법을 찾게 됐다”며 자매결연을 맺어준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경로당과 병원, 경로당과 교회 등 이러한 자매결연으로 단체들은 경로당에 물질적 도움과 함께 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매결연이 늘어난다면 노인복지의 새로운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구청장은 즐거운 노년을 위해 다양한 행사와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강서구 20개동 곳곳에서 열리는 실버가요제와 순라군 제도가 그것.
실버가요제는 강서구의 20개동에서 끼와 열정을 가진 노인들의 축제의 장이 될 것이며, 연말에는 20개동에서 입상한 사람들을 모아 결선도 펼쳐질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순라군’ 제도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순라군은 조선시대 도둑·화재 등을 경계하기 위해 밤에 궁중과 도성(都城) 안팎을 순찰하던 군인을 뜻하는 말로 김 구청장은 노인들의 일거리 창출 차원과 함께 청소년 계도 목적으로 순라군 제도를 도입했다.
김 구청장은 “일거리를 찾은 노인들이 조선시대 순라군 복장과 일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야간에 노인들이 공원이나 골목 등을 순찰함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평생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강서를 만들고자 아이들부터 어른 행복대학에 이르기까지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기초수급학생 3~6학년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 영어교실을 운영 중이다. 원어민 강사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쳐 아이들은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서 “영어교실에 이어 하계와 동계방학에는 영어캠프를 운영해 아이들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들뿐 아니라 노인을 위한 교육과정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전, 후반기로 나눠 3개월 과정으로 운영 중인 노인행복대학에서는 가족과의 대화법, 노인건강관리, 레크리에이션 등의 과목을 배울 수 있어 노인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과목을 수료하게 되면 사각모자를 쓰고 수료식을 거행하는데, 이때 구청장과 사진 찍는 것을 대단한 자부심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배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취임한지 이제 1년 반.
김 구청장은 지역내 각종 행사는 물론 강서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찾아 다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발로 뛰는 구청장’.
김 구청장은 “주어진 임기는 짧지만 구청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늘 구민과 가까이서 직접 구민의 소리를 듣고, 구민생활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뛰어다녀 생긴 별명 같다”며 “앞으로도 강서 구민의 희망과 기대에 부응해 자랑할 만한 강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강서구의 발전과 함께 노인복지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히며, “58만 강서구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변종철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설명= 강서 마곡지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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