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구에 따르면 이는 동 청사 신축공사에 앞서 진행된 것으로, 구는 20일까지 기념비 안내문을 새로 세울 계획이다. 이후 기념비 주변에는 훼양목 등 수목을 식재할 예정이다.
이건창영세불망비의 주인공 이건창은 조선 말기 호랑이 암행어사이자 고종이 인정한 뛰어난 문장가다. 그는 19세기 말엽 고종 제위 초기 암행어사로 활동하던 시절 송파마을에 들러 신분을 숨긴 채 장터의 장사꾼들과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면서 용기를 북돋아 준 적이 있었다. 이에 감동한 백성들이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1883년 그가 머물렀던 장터입구에 비석을 세워 그를 기렸다.
또한 그 옆의 을축 대홍수 기념비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를 기억하기 위해 송파주민들이 세운 것. 그 한 해 낙동강에서 금강, 한강, 대동강, 압록강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4차례나 덮친 큰물로 600여명이 사망했으며, 가옥도 6000여채가 유실됐다. 지금의 송파나루터일대(석촌호수 주변)는 3일간 그치지 않고 내린 비에 결국 마을 전체가 떠내려가 주민 전체가 지금의 송파 1동 일대로 이주했다. 수마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 주민들이 애도의 뜻으로 이듬해인 1926년 비를 세웠다.
흥미롭게도 이건창 기념비가 을축년 대홍수에 떠내려가 유실됐다. 그러나 다행히 1979년 한 향토사학자에 의해 발견돼 현재의 위치에 세워지게 됐다.
구 관계자는 “현재에도 공무원들의 귀감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말로만 듣던 역사 속 암행어사의 자취를 말해주는 130여년 전 역사와 자연재해의 무서움과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80여년 전 역사가 나란히 서 있다”며 “문화재로 등록돼있진 않지만 송파역사의 일부분이다”고 말했다. 또 “유지·관리에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파구에는 그 외에도 역대 광주 수령들의 선정을 기리는 11개의 송덕비가 나란히 줄을 지어 서있는 비석거리(가락동 96-15)가 있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충헌 김공신도비(방이동 88-4), 거창 신씨묘역(오금동 51), 문화 류씨묘역(오금동 51) 등이 있다.
/정상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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