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놀이 가르치는 ‘어르신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11 1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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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일자리 창출 일환 60~70대 38명 게임 배워 광진구(구청장 정송학)는 지난달 초부터 노인 일자리 창출어린이들에게 놀이와 게임을 지도하는 ‘놀이지도사 어르신’을 육성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된 ‘놀이지도사 어르신’ 사업은 노인들을 보드게임 전문가로 육성, 세대간 거리감을 해소하고 사회인으로 다시 한번 당당하게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 노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은 주로 동네나 공공기관 청소, 복지관 무료급식 등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으로 하는 단순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구는 노인들에게 보다 보람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던 중 ‘놀이지도사’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의 틀을 벗어나 노인들에게 재미와 보람까지 제공하고, 핵가족 시대에 좀처럼 갖기 어려운 노인과 어린이라는 세대간 만남도 모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놀이지도사 교육에 참가한 노인들은 60~7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38명. 참가자들은 지난 11월 초부터 광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주일에 2회, 두시간씩 ‘젠가’나 ‘치킨차차’, ‘루미스’ 등 인기 있는 보드게임 여섯가지를 배웠다.

놀이지도사 과정에 참가하고 있는 한 노인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얻어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며 “머리를 쓰는 게임이라 치매예방에도 좋고 아이들과 얘기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즐겁게 놀면서 용돈도 벌고 일석삼조 이상이다”고 말했다.

놀이지도사 노인들은 15일 자양3동 효지어린이집에서 마지막 현장실습을 받은 후 20일 수료식과 함께 놀이지도사 자격검정시험을 치러 공식 ‘놀이지도사’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수료식 날에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학부모까지 함께하는 보드게임 대회도 개최된다.

구는 노인들이 보드게임 실력을 더 쌓을 수 있도록 매달 한번씩 보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참가 노인들이 앞으로 놀이지도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놀이지도사 어르신’을 노인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공식화해 수료자들을 지역내 어린이집과 방과후 교실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송학 구청장은 “프로그램 참가 어르신들은 나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어린이들과 어울리면서 젊은 마음까지 얻어가시는 것 같다”며 “이 사업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인 요즘 노인 복지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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