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된 ‘놀이지도사 어르신’ 사업은 노인들을 보드게임 전문가로 육성, 세대간 거리감을 해소하고 사회인으로 다시 한번 당당하게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금까지 노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은 주로 동네나 공공기관 청소, 복지관 무료급식 등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으로 하는 단순작업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구는 노인들에게 보다 보람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하던 중 ‘놀이지도사’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의 틀을 벗어나 노인들에게 재미와 보람까지 제공하고, 핵가족 시대에 좀처럼 갖기 어려운 노인과 어린이라는 세대간 만남도 모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까지 놀이지도사 교육에 참가한 노인들은 60~7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38명. 참가자들은 지난 11월 초부터 광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주일에 2회, 두시간씩 ‘젠가’나 ‘치킨차차’, ‘루미스’ 등 인기 있는 보드게임 여섯가지를 배웠다.
놀이지도사 과정에 참가하고 있는 한 노인은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얻어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며 “머리를 쓰는 게임이라 치매예방에도 좋고 아이들과 얘기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즐겁게 놀면서 용돈도 벌고 일석삼조 이상이다”고 말했다.
놀이지도사 노인들은 15일 자양3동 효지어린이집에서 마지막 현장실습을 받은 후 20일 수료식과 함께 놀이지도사 자격검정시험을 치러 공식 ‘놀이지도사’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수료식 날에는 어린이집 아이들과 학부모까지 함께하는 보드게임 대회도 개최된다.
구는 노인들이 보드게임 실력을 더 쌓을 수 있도록 매달 한번씩 보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참가 노인들이 앞으로 놀이지도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놀이지도사 어르신’을 노인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공식화해 수료자들을 지역내 어린이집과 방과후 교실에 투입할 계획이다.
정송학 구청장은 “프로그램 참가 어르신들은 나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어린이들과 어울리면서 젊은 마음까지 얻어가시는 것 같다”며 “이 사업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인 요즘 노인 복지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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