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 따르면 이들의 만남은 지난 10월28일 종로구청 민원실에서 이뤄졌다.
중국 동포인 이성덕씨는 어린시절 전라남도의 광주역 근처에서 살고 있었는데, 여섯 살이 되던 해인 1939년 일제의 강제 집단이민정책에 의해 모든 가족이 내몽고를 거쳐 중국 길림성 연길시로 강제이주하게 됐다. 그러던 중 나머지 가족은 나중에 돌아가기로 하고 큰형(故 이갑덕)의 가족이 먼저 고향(한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편지로 주고받던 연락이 전쟁으로 인해 끊겨 이산가족이 됐다. 이씨는 지난 1992년 한중수교를 계기로 방송국과 적십자사 등에 수차례 편지를 보내며 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0월22일 홀로 한국에 입국한 이성덕씨는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중국동포 사랑의집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방송국과 적십자사, 경찰청, 종묘공원 등을 찾아 수소문했으며, 종묘공원 근처에 있는 종로경찰서를 방문했을 때 종로구청에 가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성덕씨의 사정을 들은 류성근 가족관계등록팀장과 조영숙 호적전산담당은 이씨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아버지의 고향(논산군 동산리)과 가족들의 이름만으로 가족관계등록색인부(구, 호적)와 전산망 제적부, 주민등록 전산망을 3시간 동안 조회, 이성덕씨의 형 故이갑덕(1993년 사망)씨의 큰아들 이영준씨가 마포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성덕씨와 조카 이영준씨의 만남이 이뤄진 이틀 후인 10월30일 이씨는 다시 종로구청 민원실을 찾아 포천에 있는 형님의 산소를 다녀왔다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는 지난 4월30일에도 탈북자인 안정규(61ㆍ여)씨의 돌아가신 부모님 성함 석자와 부모님이 종로1가에 살았다는 기억만으로 2시간 만에 사촌오빠 안흥규(77)씨를 찾는데 도움을 준 바 있다. 앞으로도 구는 민원 처리시 친절과 정성을 다할 계획이다.
/정상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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