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지역 못사는 분들에 써달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11 1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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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에 익명의 여성 천원지폐 묶음 120만원 전달 “중계동 재개발 지역 못사는 분들을 위해 써주세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8일 오후 4시20분경 익명의 한 40대 후반의 여성이 노원구청 4층 주민생활지원과 사무실을 찾아 1000원권 지폐 12묶음을 건네고 사라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노원구(구청장 이노근)에 따르면 이 여성은 검은 비닐봉투를 한 직원에게 전달하며 “재개발하는 동네, 104마을의 못사는 가정에 써 달라”고 말한 후 황급히 사라졌다는 것.

영문을 모르는 직원이 쫓아가 구청에서는 현금을 받지 못하니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하자 노출을 꺼리는 이 여성은 “알려지는 게 싫다”며 끝내 본인의 인적사항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돈 봉투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돈을 받은 여직원은 해당 팀장에게 건넸으며 검은 비닐봉투 안에는 1000원권 지폐가 10만원 단위로 묶은 총 120만1000원이 들어 있었다. 구권 지폐 다발 8개와 신권 지폐 4묶음이 하얀 종이로 곱게 싸여 있었으며, 12다발 속 지폐는 일부러 깨끗한 것만을 정성스레 모은 흔적이 역력했다.

구는 기탁자의 뜻을 받들어 이 돈을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저소득층 6세대를 선정해 성금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기탁한 여성분의 옷차림이나 행색이 그리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며 “금액을 떠나 추석을 앞두고 자신보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갸륵한 마음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문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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