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교남동 관광명소로 뜬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6-23 18: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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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 터~경교장~홍난파 가옥~권율장군 집터~성곽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교남동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23일 구에 따르면 이는 각 동의 숨겨진 관광자원 발굴과 맞춤형 관광코스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2차례 개최된 연구발표회에서 발표된 것. 발표회에는 16개 동이 참여, 각 동의 관광거리와 숨겨진 관광자원을 발굴해 발표했다. 이날 특히 종로 북서쪽에 위치한 교남동이 주목을 받았다.

교남동은 지금의 교남동 100번지 북쪽, 곧 교남파출소 앞에 돌로 만든 다리가 있다고 해서 다리의 남쪽 동네를 교남동, 북쪽을 교북동이라 한데서 비롯됐다.

탐방코스는 돈의문 터→경교장→홍난파 가옥→충장공길→은행나무→권율장군집터→딜쿠샤→성곽길이다.

먼저 평동의 ‘돈의문’에서부터 교남동의 역사거리가 시작된다.

숭례문에서 서소문을 지나면 오늘날의 서대문, 돈의문이 있었다.

태조 5년, 건축될 당시에는 지금의 사직동 부근으로 현재 위치보다 북쪽에 ‘서전문'이 있었다. 풍수지리상 이유라고는 하지만 당시 세력가인 이숙번은 자신의 집 앞으로 큰 길이 나는 것을 원치 않았고, 현재의 위치로 옮기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은 통행의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세종 4년인 1422년, 세종대왕이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 완성한 문이 바로 돈의문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길을 백성에게 내주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마음은 안타깝게도 1915년 전차궤도 복선화 명목으로 일본에 의해 짓밟히게 되었고 중국과의 교역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돈의문은 아쉽게도 지금은 강북삼성병원 앞에 그 표시만이 남아 있다.

돈의문 터를 확인하고 강북삼성병원 안으로 들어가면 ‘경교장’을 볼 수 있다.

경교장은 김구 선생이 1945년 11월23일 국내에 돌아와 1949년 6월26일 안두희의 총탄에 서거하시기 전까지 임시정부의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됐던 곳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9호다.

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면 백범 기념실이 있는데 이곳은 김구 선생이 지내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다가 안두희가 쏜 총알이 지나간 유리창까지 남아있어 돌아보면 경건한 마음마저 든다.

경교장 건물에서 나와 병원 오른쪽으로 난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지금은 한창 철거가 진행 중이지만 완성되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할 서울성곽근린공원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공원이 조성 중인 곳의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난 길을 오르면 옛 기상청 건물(지금은 서울복지재단)이 자리한다. 백엽상과 식물표본 등 아직 기상청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은 초록 잔디와 시원한 바람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특히 전체적으로 하얗고 둥근 건물에 아치형 창문들이 크게 나 있어 인상적이었다.

올랐던 길을 내려와 다시 앞으로 가면 붉은 벽돌에 뽀족 지붕을 가진 아담한 집 한 채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 90호로 지정된 이곳이 바로 ‘홍난파 선생 가옥’이다.

지난 2004년 종로구가 매입한 후 작은 공연장과 전시관을 갖추게 됐고 현재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부 역시 외경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낸 홍난파 선생의 감성이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청소년 가곡제와 난파 어린이 동요대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홍난파 선생의 대표곡인 ‘봉선화’를 기억하기 위해 마당에 봉숭아를 심어 어린이 봉숭아 축제 등도 가질 예정이다.

홍난파의 집을 나와 언덕길을 오르면 은행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수령 450년이 된 이 나무는 임진왜란 중 행주산성에서 2800명의 군사로 왜군 3만을 격퇴시킨 권율 장군의 생가 터를 기리고 있다.

나무 아래로 ‘임진왜란에 행주대첩을 거둔 도원수 권율 장군의 집터’라는 비석이 남아 있다.

은행나무 바로 맞은편에는 주변 주택과 조금 다른 오래된 벽돌건물이 있다.

힌두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로,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UPI 특파원 알버트 테일러가 살던 집이다. 현재 문화재 지정 추진 중이다.

테일러 가문의 한국 사랑이 묻어있는 딜쿠샤는 현재 무연고자가 살고 있으며, 바닥과 창틀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은행나무 뒤쪽의 통로를 지나면 작은 공터와 오래된 개미연립이 있다. 이 길이 바로 ‘서울성곽길’로 들어서는 진입로이며, 인왕산, 사직동, 무악동 등 어느 길로도 갈 수 있는 중심이다. 다소 가파른 길이지만 성곽을 따라 등산하듯 오르면 한 눈에 서울을 담을 수 있는 전망대에서 하늘을 보며 쉴 수 있다.

한편 교남동에는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도가니탕 집, 시원한 바지락 해물 칼국수와 돼지보쌈이 별미인 식당, 전통 한식집 등 이름난 먹을거리도 많다.

/정상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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