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들 숨결 느끼는 독립운동 산교육장 변신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 구리시를 연결하고 있는 곳이 망우리고개다.
이곳을 넘어가다 보면 우측에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공원묘지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망우리공원이다.
10여년 전만해도 모두가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발길을 꺼렸던 망우묘지공원은 이미지 개선을 위한 중랑구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운동을 하기 위해 몰려드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이용하는 훌륭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 ‘망우리공원’의 역사
망우리공원은 서울의 동쪽 외곽과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약 1.62㎢로서 1977년 건설부 고시 제138호로 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내 묘지는 1933년부터 1973년 사이에 조성됐으며, 당초 약 2만9600여기의 분묘가 있었으나, 계속된 묘지이장으로 인해 2006년 1월1일 현재 1만6898기의 묘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망우(忘憂)라는 지명의 유래는 이렇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종묘사직을 마련한 후, 선왕들의 농지를 정하기 위해 대신들과 함께 현재의 동구릉을 답사하면서, 선왕의 농지보다는 대왕의 신후지지(身後支地)로 적합하다는 무학대사의 권고로 태조 자신의 농지로 정하고 기쁜 마음으로 환궁하던 중 지금의 망우고개 위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어 자신이 보았던 농지를 바라보니 과연 명당이라 ‘아아, 이것으로 오랫동안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노라’고 한데서 ‘망우(忘憂)’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또한 만해 한용운 선생, 송촌 지석영 선생, 소파 방정환 선생, 박인환 선생 등 일제에 항거하던 애국지사와 저명인사의 묘소가 있고, 공원내 순환로를 따라 이 분들의 얼을 기리기 위한 연보비가 설치돼 있어, 민족과 역사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사색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항일의병 ‘13도 창의군탑’과 산책로, 약수터, 정자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사계절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13도 창의군탑을 통해 이곳이 의병의 주둔지로서의 역할을 했음을 알게 되는데, 그 유래를 보면 1907년 11월 동대문 밖 30리에 해당되는 망우리 일대에서 48진 1만여명에 이르는 의병이 13도 창의대군소를 설립하고 총대장에 이인영, 군사장에 허위를 추대해 서울로 진격, 일본과 혈전을 벌였으나 중과부적으로 퇴진했다고 전해지며, 비록 서울 진격은 못했으나 항일의병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1년 7월31일 동아일보사에서 기념탑을 망우리공원 입구에 건립했다고 한다.
▲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는 망우공원
망우동 산 57의1 일대의 망우리 공원은 묘지공원이라는 느낌보다는 서울의 동쪽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과 그 주변의 자연 경관을 비롯해 경기도 남양주 일원은 물론 서울의 남산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차라리 전망대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1973년 망우묘지의 만장 당시와 비교해 묘지수가 크게 줄었고,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 등 15명의 연보비와 산책로 등이 조성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중랑구는 50여만평에 달하는 망우리공원에 애국지사와 저명인사의 묘 15기 등이 안장돼 있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1997년 문명훤,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장덕수, 조봉암, 지석영 선생의 연보기록비를 세웠고, 1998년에는 문일평, 서병호, 서광조, 서동일, 오재영, 유상규, 박인환, 오긍선 선생의 연보기록비를 세워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순환도로 5.2km를 정비해 도시 환경림 조성, 아스콘 포장, 자연관찰로 등을 조성하고, 산책로를 ‘사색의 길’이라고 이름 지어 시민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청소년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했다.
또한 2004년 12월에는 망우리공원 운동장 지하에 3만톤 규모의 ‘망우산 저류조’를 건설해 집중호우시 망우산으로부터 내려오는 빗물을 일시 저장후, 천천히 자연 방류시켜 하류지역 홍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저류조 상부에 게이트볼장과 다목적운동장을 건설하고 그 주변에는 산책로와 운동시설, 주민 휴게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시설 개선에 힘쓰고 있다.
중랑구 관계자는 “애국지사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망우리공원을 방문해 사색의 길을 걸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민족 사학자의 발자취, 시인의 낭만과 함께 계절의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망우공원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유명인사 15명의 연보비 중의 하나인 독립운동가 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연보비에는 “한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써, 이 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 중” 이란 글이 써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민족에 대해 남긴 글들이 소개 돼 있다.
망우리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226번, 2227번, 2228번, 2229번, 2232번, 9201번, 9205번 등의 버스를 타고 망우리고개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해 망우산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되며,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중랑구는 앞으로 망우리공원 내에 조성돼 있는 묘지를 연차적으로 이전시키고, 이전지에 대해서는 생태수종을 식재해 환경림으로 복원하는 한편, 저명인사 연보비 등 역사 문화적 가치를 살려 망우리공원을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역사 테마 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구의 개발계획 중에는 향후 망우산 북측의 나들이공원과 망우산 묘지공원을 연결하는 생태육교 설치 방안 등과 함께 용마산과 망우산 주변 자연환경 복원과 동물들의 이동경로를 확보를 통해 시민들이 나들이 공원과 망우산·용마산과의 연계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어 망우공원을 이용하는 구민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의 (490-3395)
/황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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