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노인들 말벗 돼주는등 따뜻함 제공
현대車·두산중공업등 기업체서도 힘 보태
“주민과 기업, 공무원이 손잡고 어려운 이웃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전에 충분히 파악한 후, 꼭 필요한 행복을 맞춰 드림은 물론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금전적 지원 외에 퇴근 후 짬을 내 저소득가정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주는 주민들의 숨은 이야기가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결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변화하는 서초, 함께하는 행복도시’를 구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서초한가족 맞춤형 결연’ 사업과 관련, 이같이 밝혔다.
대장암으로 식사를 제때 할 수 없던 손영자(가명·72·내곡동) 독거노인은 이웃 김순희(47·여)씨의 밑반찬 지원을 받게 됐다. 아울러 방배동 소재 대항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황미선(가명·13)양은 다리가 꼬이는 희귀병으로 마음껏 뛰어놀 수가 없었다. 황양은 어머니의 품팔이로 겨우 생활을 이어가는 형편에 수술비는커녕 진료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마라톤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한 기업체에서 황양의 수술비 및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한 것.
방배동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김진아(가명·13)양은 어머니의 행상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집안형편에 컴퓨터를 살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후원기업에서 기증한 컴퓨터를 전달받았다. 후원기업은 매월 정기적으로 컴퓨터 A/S를 해줄 계획이다.
올해 중학생이 된 임병수(가명·14세·양재1동)군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지체장애인 여동생과 함께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어린 가장 병수는 늘 가족의 정이 그립다. 하지만 이제 활짝 웃을 수 있다. 후원자 누나가 병수와 서점도 같이 가고 입학식 사진도 찍어줬기 때문이다. 후원 병원에서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치료해주기로 했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는 금년 1월부터 실질적인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서초한가족 맞춤형 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서초한가족 맞춤형 결연’이란 지역내 기업, 연예인, 법조계, 종교계, 의료계 등 사회지도층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1:1결연사업을 펼치는 행복 찾기 프로젝트다.
그동안 여러 기관에서 시행돼온 1:1결연사업은 보통 명절, 연말 등 특정기간에 현금 전달 위주로 치우쳐 아쉬움이 많았다.
천편일률적인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서초구는 돈이나 쌀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틈새를 채울 맞춤형 결연 사업을 추진한다.
이런 사업의 취지를 들은 지역내 기업체, 연예인, 법조계, 종교계, 의료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1416명은 흔쾌히 후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 가수 김세환·김창완, 탤런트 남일우·김용림, 코미디언 남보원, 고승덕 변호사, 국회의원, 시·구의원, 대항병원 관계자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회 지도층들이 동참키로 했다.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 의료 전문가, 공무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서초한가족 맺기’ 자문위원회는 이번 결연사업을 위해 우선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대상자 2466가구(기초생활수급자 1688가구, 틈새계층 778가구)를 선정했다.
이들은 선정된 대상자를 방문해 면담을 통한 복지상태를 진단, 각 대상자에 시급히 필요한 결연방식을 찾아 이들 후원자와 연계시키고, 서초구의 ‘저소득 맞춤형 생활지원설계사’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가족의 정(情)이 그리운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의 말벗이 돼주고, 서점에서 함께 책을 고르고 떡볶이를 나눠먹는 등 시간을 함께 보내며 기존 1:1사업과 차별화된 다양한 결연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보충 학습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방과 후 공부나 무료 학원 수강을 지원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질환자는 전문 병원에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 외 가족의 정에 목말라 있는 아이들과는 뮤지컬이나 영화관람 등 문화생활을 함께 하며 일일 언니 오빠가 돼주거나, 생일상 차려주기, 안부전화 드리기, 노인 영정사진 찍어드리기, 홀로 거주하는 노인 집 도배 공사, 기업체에서 기증받은 노트북 전달 등 적시에 꼭 필요한 도움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자동차, KT, 두산중공업 등 기업체의 지속적인 지원도 큰 힘을 더하고 있다.
서초구가 지금까지 펼쳐온 맞춤형결연사업은 불과 5개월도 되지 않아 3억원 상당의 쌀, 생필품 등 현물과 현금을 지원, 빨래·설거지·말벗도우미·학습지원·장애인 활동보조 등 1만7000회의 생활도우미 활동을 실시했다.
아울러 서초구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초구민회관에서 ‘서초한가족맺기 만남의 날’ 행사를 갖는다.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는 후원자 400명과 결연대상자 400명이 함께 모여 서로 결연증서를 교환함과 동시에, 가수 김흥국씨가 특별출연해 축하의 노래로 따뜻함과 감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초구에서는 결연과 후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저소득 맞춤형 생활지원설계사’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연회도 함께 갖는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좋아하는 일이나 직업과 연계된 분야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것이 봉사자나 수혜를 받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서초지역의 풍부한 고급인력을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운 이웃에게도 꼭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초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자원봉사 특별구??를 선언하고 공무원의 자원봉사 의무화 및 지역 저명인사 자원봉사단, 직원부인으로 구성된 장미봉사단, ROTC자원봉사단 등 특화된 봉사단을 구성해 자원봉사 릴레이를 펼쳐왔다.
/정상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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