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배수지’신설 마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3-09 15: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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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본부 / 성산동주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마포구 성산동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배수지 공사를 본격 강행할 방침이어서 물리적인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9일 “배수지 건설을 2005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며 “인력을 늘려서라도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주민들이 산 정상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대다수 주민들이 배수지 건설에 찬성한 만큼 이를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업본부는 우선 지난 1월 29일 벌목한 2000여 그루의 나무를 치우고 토지측량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성미산을 지키는 주민연대모임’(위원장 김종호)이하 주민모임은 “서울시와 주민 등이 참가하는 ‘검토기구’를 구성하고 배수지 건설에 따른 환경친화적인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수도사업본부는 이를 무시하고 막가파식으로 공사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주민 모임은 또 “시의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산의 숨통이 끊어지고 주민들은 소중한 휴식처인 산림과 자연 생태계를 동시에 잃게 될 것”이라며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도록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도 “시민들의 의사에 반한 상수도본부의 사업강행 통보는 시대를 역행하는 개발독재식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주민모임은 이에 앞서 지난 7일 박홍섭 마포구청장을 만나 배수지 건설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하고 ▲‘검토기구’ 구성을 위해 서울시장과 행정부시장과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과 ▲배수지 건설에 따른 환경피해를 막아낼 방안이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지시켜줄 것 등을 요청했으나 구청측은 “안정적인 물 공급 필요성을 감안한다면 환경의 절대보전만 앞세워서는 안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상수도사업본부는 2005년 완공목표로 2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성미산 일부지역 1만여평에 2만5000톤 규모의 물탱크를 매설하는 배수지 건설을 추진해 왔으나,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로 공사가 지연돼 왔다.
최은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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