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화운사-한전‘송전탑 마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2-04 18: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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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동백택지개발지구에 전력을 공급할 송전탑을 사찰 인근에 설치하려 하자 사찰측이 주변 경관 훼손과 참선수행에 방해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비구니 선원(禪院)인 경기도 용인시 삼가동 화운사는 4일 오후 승려와 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압송전철탑건설 반대 결의대회’와 1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5일 한전 수원관리처를 항의 방문해 결사반대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이 설치를 반대하고 나선 송전탑은 용인시 구성읍 동백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한전이 2004년까지 신용인변전소∼동백지구 2.7㎞구간에 높이 50m 크기로 송전탑 9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송전탑 4기가 화운사 소유 임야와 대웅전 뒤편의 모 종중 임야를 지나게 된다.

더구나 화운사 뒤쪽에는 지난해부터 신안성변전소∼신성남변전소 구간을 잇는 34만5000V 규모의 송전탑 4기가 사찰에서 150여m 거리를 두고 세워져 수행방해와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사찰측은 건물(대웅전) 뒤편 100m에 송전탑이 설치되면 산림훼손은 물론 환경파괴와 전국에서 참선수행을 위해 많은 스님들이 찾아 오는데 방해가 돼 사찰이 존폐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 불교신도회 배건선 회장과 스님들은 “이미 고압 송전탑이 세워져 있어 참선수행과 자연환경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철탑이 세워진다면 근본적으로 수행공간과 환경이 훼손돼 선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며 “2천만 불자와 용인시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송전탑 건설사업이 진행된다면 불교권익보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화운사는 시 관광명소중 하나로 한전에 협조공문을 통해 사찰 인근 송전탑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송전탑은 시가 건설하는 게 아니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사찰측의 강력한 반발이 거세지자 오는 20일까지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져 항후 귀추가 주목된다.
/용인=추경호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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