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올 수능은 평균점수가 66점 이상 하락했던 지난해와 달리 중상위권이 대폭 두터워지면서 수험생간 변별력이 약해져 다가오는 정시모집 등을 앞두고 진학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가장 점수 하락폭이 컸던 언어영역의 경우, 출제당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수험생들은 지문과 문제가 길고 생소한 유형도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지난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고 작년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언어에서 5~10점 하락부터 4~5점 상승까지 엇갈린 등락 전망을 내놓고 있어 언어영역은 개인간 점수차가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 영역에서는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여 상위권 대학에서의 재수생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시 어려웠던 수리의 경우는 수험생과 입시기관이 모두 어려운 문제가 줄고 배점이 높은 주관식 문제도 평이했다는 반응을 보여 2~3점에서 최고 10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문·자연계 공통문제가 작년보다 쉬워 인문계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지난 9월3일 모의평가에서 어려워 혼란을 줬지만 이번 수능에선 모의평가는 물론 지난해 수능보다도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상날씨 속 순조롭게 진행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전국 73개시험지구, 878개 시험장에서 차분히 치러졌다.
이날 서울지역은 아침 수은주가 영상 5도를 기록하는 등 강원 내륙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영상 기온을 기록, 매년 수능일 마다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추위’는 없었다.
예년 보다 따뜻한 기온 때문에 수능일 아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추위에 떠는 불편 없이 긴장된 마음을 풀 수 있었고, 전국 대부분 시험장에서도 별다른 사고없이순조롭게 시험이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지정된 시험장에 도착, 차분하게 시험 마무리 준비에 몰두하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수능예상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수능 긴장을 풀었다.
일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량이나 119구조대, 오토바이 특별배송 차량, 군부대 차량 등을 타고 입실시간인 오전 8시10분에 가까스로 맞춰 도착, 부랴부랴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시험장 곳곳에서는 새벽부터 나온 고교 및 학원 선후배들이 북과 꽹과리 등을 두들기거나 월드컵 개최 때 처럼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따뜻한 음료를 전하며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등 전통적인 `응원물결’이 이어졌다.
일부 시험장 입구에는 학원, 학습관련 회사, 통신업체, 벤처기업 등이 자리잡고 빵이나 우유, 따뜻한 커피, 녹차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자사 홍보전을 펼치기도했다. 또 자녀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 서서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늦춰져 출근 차량이 분산됐고 시내버스도 30% 가량 추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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