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눈속임 구조조정’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30 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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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공사설립 감축인원에 새 일자리 인천시가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직원수를 늘리는가 하면, 공단과 공사설립 등을 통해 공무원들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등 사실상 거짓 구조조정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市)는 IMF체제인 지난 98년 9월 시 본청내 13개 실.국을 10개국으로, 50개과를 41개과로 각각 축소했다.

또 1만1천600명이던 공무원수(시 본청과 군·구 포함)를 같은해말까지 11.9%인 1356명을 감축하고, 올해까지 총정원의 30%인 4천여명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IMF체제에서 벗어난 지난 2000년 1만298명이던 공무원 정원을 지난해 1만354명, 올해는 1만486명으로 오히려 늘렸다.

시 본청의 경우 구조조정 방침만 세운채, 지난 99년 4445명이던 정원을 ▲2000년 4448명 ▲2001년 4571명 ▲2002년 4611명으로 해마다 증원시키고 있다.

또 지하철공사와 시설관리공단, 인천터미널공사를 발족시켜, 232명의 공무원에게 새로운 일자리까지 제공했다.

내년에는 시의 건설국, 도시개발본부, 종합건설본부, 문화관광국과 업무가 중복될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를 각각 공식 출범시켜, 공무원들의 자리를 더욱 넓혀준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각 구(區)도 구조조정을 명분으로 공무원 정원을 소폭 줄이는 대신, 앞다퉈 공기업을 만들어 제식구를 챙겼다.

인천시내 10개 군·구는 지난 99년 5897명이던 정원을, 올해 5875명으로 겨우 22명 줄인 반면, 계양구와 남구 등 4개 구는 제각각 시설관리공단을 만들어 46명의 공무원에게 직급과 임금이 높은 자리를 줬다.

하지만 계양구의 공단은 지난 2000년 설립이후 2년간 순수익이 겨우 1190만원에 그쳤고, 서구 공단은 단 한 푼의 수익도 올리지 못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朴吉祥)사무처장은 “기업의 구조조정과는 달리, 인천시는 공무원수를 오히려 늘리거나 공기업을 설립해 자리까지 마련해주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마치 일반시민들에게만 고통을 강요하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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