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신호기 ‘봐주기’ 의혹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28 18: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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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박종태씨, 청와대·감사원에 진정서 서울시와 경찰이 지난해부터 전국에 설치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계약과정을 둘러싸고 한 장애인 시민이 서울시와 경찰청, 설치업체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2급 장애인 박종태(44)씨는 지난 27일 “서울시와 경찰이 특정업체와 결탁, 수의계약을 맺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진정서를 청와대와 감사원 등에 제출했다.

28일 박씨는 “기존 버튼식 방식을 무선으로 전환하면서 기능개선 제품으로 규정, 조달청에서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실제 설치된 제품은 기존 제품의 기능개선이 아닌 완전히 다른 제품을 새로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는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해 기능개선으로 속여 수의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그동안 여러번 지적돼왔던 음향신호기의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 새로 나왔는데도 서울시와 경찰이 기존 업체의 제품을 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계약을 따낸 업체들은 실제 제품을 생산하지도 않고 다른 업체에 하청을 주면서도 산업자원부에는 실제 자신들이 제조업체인 것처럼 속여 허가를 받았다”면서 서울시와 경찰-업체간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서류상으로는 기능개선 제품이 확실했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했으며, 이번 달에 새롭게 발주하는 13억원 정도의 물량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음향신호기는 중소기업제품을 쓰도록 돼있어 일부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고, 그곳에서 업체를 다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 제조업체가 아니더라도 계약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실제 제품을 확인할 결과, 기능개선 제품이 확실하다”며 “지난번에 수의계약을 했던 것은 입찰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지만 이번에는 금액이 커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할 것”이라며 결탁 의혹을 부인했다.
/정기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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