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릉 살리기 ‘고양시민 손으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14 18: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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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환경단체등 복원 추진위 구성 능역 한가운데 골프장, 종마목장 등이 들어서 크게 훼손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서삼릉(西三陵.사적 200호)을 살리기 위해 지역 유림(儒林).시민.환경.사회단체가 함께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9일 ‘서삼릉 복원 및 시민공원 조성 추진위’를 구성, 이은만 고양시 향토문화보존회장, 신기식 고양의제21 운영위원장, 장회익 서울대 교수 등 3명을 공동의장으로 선임했다.

추진위에는 지역 유림과 전주 이씨 종친회, 정발산 민속도당굿 보존회, 개천절 제천례, 독산봉수대 봉화재현회, 곡릉천 환경지킴단, 공양왕릉제 제전위, 고양 녹색소비자연대, 푸른 고봉산을 가꾸는 사람들, 도의원, 시의원 등 원주민과 외지인을 포함하는 각계 각층이 대거 참여, 상당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14일 성명에서 “서삼릉은 군사정권 시절 축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마사회.농협.축협 등으로 분리, 훼손됐는데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축산업이 설 땅을 잃고 있다”며 “이제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특히 “고양시 인구가 적정선인 50만명을 훌쩍 뛰어 넘어 100만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종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주거환경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공원을 조성,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인 뒤 농림부.경기도 등 관계 기관에 ▲사유지 매입 등의 방법으로 가능한한 원형을 복원하고 ▲서삼릉 비공개 구역을 전면 공개해 서삼릉 전체 면적을 공원화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대규모 시위성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서삼릉 복원 및 공원화 운동으로 1995년 추진위가 구성되고 1998년 마사회가 종마목장 인접 부지 3천여평을 문화재청에 기부,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하도록 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이후 활동이 부진하다 사실상 해체됐다.

추진위 이공환(45) 간사는 “이 운동으로 문화재를 보전하는 것은 물론 공원화를 통한 시민 문화체험 및 휴식공간 확보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각계 각층이 동참해 이번에야말로 뜻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고양=오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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