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게시판 유료광고판으로 전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8-26 18:28:1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중랑구청 관리 특정업체에서 광고영업을 목적으로 제작, 설치한 ‘시민게시판’을 중랑구가 십 수 년째 위탁관리 하면서 구정홍보 보다는 영화 포스터 등 일반 유료광고 게재에만 열을 올려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난이다.

26일 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광고대행회사인 H 기획(대표.서국진·마포구 합정동)은 노원, 도봉, 성북구 등 서울 강북지역 10여 개 자치구에 너비 2430㎜, 높이 2400㎜ 크기(4절지 규격 게시물 12장을 게시할 수 있음)의 ‘시민게시판’을 수 십 개씩 기부체납 형식으로 설치했다.

H 기획이 이처럼 게시판을 무상으로 각 자치구에 설치하고 있는 이유는 게시판 상단에 400㎜× 2280㎜ 크기의 별도 광고란을 만들어 은행, 제약회사 등의 광고를 유치,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중랑구 역시 지난 85년부터 이 업체가 지역 곳곳에 설치한 ‘시민게시판’ 50개를 위탁관리 하고 있다.

그러나 구는 게시판을 이용한 구인?구직 등 공익광고와 구정홍보에는 소홀한 채 15일 단위로 건당 5000원~1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일반 상업광고를 주로 게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게시판은 1년 내내 영화포스터 일색으로 운영되고 있어 관청이 관리하는 ‘시민게시판’으로서의 공공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주민 김모(여·35·중랑구 중화동)씨는 “시민게시판에 어째서 항상 영화포스터만 붙어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제부터라도 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용됐으면 좋겠다”고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구정홍보 등을 전혀 않는 것이 아니라 각 실과의 요청이 없어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시민게시판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는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이지 결코 상업성위주 광고게시를 의도한 바는 없다”고 말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중랑구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구정을 홍보하는 건수는 월 평균 4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게시판’ 이용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성환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