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취업해 개인정보 빼내기도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최근 경찰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집에 오물을 뿌리거나, 욕설이 담긴 낙서를 하는 등 '보복 대행'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주거침입, 재물손괴,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위장취업 상담사' 40대 남성 A씨와 그의 윗선인 30대 남성 B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경기 시흥의 한 아파트 현관에 인분을 뿌리고 래커칠과 욕설 낙서를 하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각지에서 악질적인 테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총책인 30대 남성 정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보복 테러를 해주겠다'며 불특정 다수로부터 의뢰를 받아 범행을 기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A씨를 배달의민족 외주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시켰고, 상담 업무 외의 목적으로 고객 정보를 조회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행동대원으로 활동한 30대 남성 C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배민 고객정보가 범행 대상자 주소지 확인에 쓰인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망을 넓혀 A씨, B씨, 정씨 등을 검거했다.
C씨는 지난 1월 구속 송치됐으며, A씨와 B씨, 정씨도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순차적으로 구속됐다. 정씨는 추가 조사 후 송치될 예정이다.
이날 경찰청 정례간담회에서 경찰 관계자는 "중간책 이상 (검거 인원)은 3명으로, 이는 양천서에서 병합 수사하고 나머지 사건들은 시·도청 광역수사단에서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사적 보복 대행 사건 신고가 전국 13개 시·도청에서 총 53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45건에 연루된 40명이 검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복 대행 조직의 윗선을 추적 중이며, 보이스피싱 조직 연계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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