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주택 돌며 3년간 신출귀몰 절도행각

오왕석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4-20 15: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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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차례 5억 훔친 50대 구속
전담팀 수사 1개월여만에 검거

[용인=오왕석 기자] 3년여간 경기도 일대 타운하우스와 고급주택을 돌며 금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했으며, A씨의 범행을 도운 60대 B씨도 특수절도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심야 시간을 틈타 경기 용인과 광주, 성남, 의왕, 과천, 양평, 이천 등지의 타운하우스와 고급 단독주택 등에 몰래 침입해 30여 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5억원 이상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의 요청에 따라 그를 범행 장소 부근까지 차로 태워다 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대상을 선정할 때 야산이 인접한 곳을 주로 노렸다. 이는 산 주변에는 도심보다 CCTV가 적어 침입과 도주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쉽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씨의 차량을 이용해 등산로 인근에서 하차한 뒤 산을 넘어 범행 대상에 접근했다. 이후 내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복면을 쓴 채 가스 배관을 타고 주택 안으로 침입했다.

침입 직후에는 발자국을 숨기기 위해 덧신을 신었고, 첫발을 뗀 곳에는 물을 뿌리는 등 치밀하게 흔적을 지웠다.

범행후에는 다시 산을 올라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등산객으로 위장했으며, B씨와 처음 헤어진 등산로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는 약 4년 가까이 범행을 이어오며 경찰의 추척을 피해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역내에서 사건이 잇따르자 지난3월 12일 19명 규모의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일대 CCTV 900여대를 분석한 끝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16일 충북에서 검거했다.

조사 결과 A씨가 용인동부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로서는 정말 할 수 있는 수사기법을 다 동원해 수사했다"며 "전담팀은 한 달 넘게 집에도 가지 못하고 이 사건 범인 검거에 매달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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