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김창열 화가의 집’ 개관 기념 29일부터 작품 전시

이대우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5-21 09: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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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종로구청 제공)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종로구가 오는 29일부터 ‘김창열, 물방울의 흔적’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창열 화가의 집’(평창7길 74) 개관을 기념으로 열리는 것으로, 김창열 화가가 실제 작업하던 평창동 작업실의 장소성에 주목해, 그의 예술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한지(종이)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김창열 화가의 집은 작가가 2021년 별세 전까지 30여 년간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국내 유일의 작업실이다. 생전 작업실을 시민에게 공개하고자 했던 작가의 뜻에 따라, 종로구는 유족과의 업무협약과 자택 매입을 거쳐 이 공간을 공공문화시설로 조성했다. 리모델링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설계에 참여한 건축가 최수연·홍재승이 맡아, 지난 3월 공간 조성을 마무리했다.

전시에서는 회화 19점, 판화 4점, 드로잉 1점 등 총 24점을 선보이며,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이어진 작품 세계의 변화를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대표 연작인 ‘물방울’, ‘회귀’의 밑작업과 완성작도 함께 공개된다. 그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종이 판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개관식은 28일 오후 3시30분에 열리며, 유족과 미술계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 2개관을 조성하고, 기존 생활 공간이던 2층에는 매표소와 카페를 마련했다. 특히 지하 작업실은 생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관람객이 작가의 창작 공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개관전은 김창열 화가의 삶과 예술세계가 깃든 작업실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작가의 작품과 창작 공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종로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물방울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창열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세계적인 서양화가이다. 그는 1970년대 초반부터 평생에 걸쳐 물방울이라는 단일한 소재를 탐구하며, 캔버스 위에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물방울을 재현하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 동양의 철학적 사상과 정신성을 투영하고 있으며, 전쟁의 상처와 영겁의 시간 등 내면의 고통을 정화하는 예술적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그의 작품은 파리 등 해외 미술계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한국 미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적 성취는 대중에게 깊은 시각적 울림을 줄 뿐만 아니라, 국내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높은 공익적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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