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北 사과 받아 달라“... 李 대통령 “하란다고 하겠나” 반박

이영란 기자 / [email protected] / 기사승인 : 2026-03-29 11: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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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굴종적 안보 민낯 드러낸 대북 항복 선언... 李, 통수권자 자격없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등으로 숨진 55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사과를 받아 달라”는 유가족 요청에 “사과를 요구한다고 (북한이)하겠느냐”고 반박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29일 “굴종적 안보관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국민의 눈물을 ‘부질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발언이자, 우리 국민의 생명을 앗아간 도발 주체에게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특히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차가운 서해 바다에서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명 용사의 투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여전히 호시탐탐 우리의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면죄부를 주고, 유가족의 정당한 요구를 ‘부질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이 대통령의 안보관은 대체 어느 나라를 향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본인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천안함 유가족과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이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조용술 대변인도 같은 날 “16년 전 북한의 무도한 기습적 어뢰 공격으로 장렬히 전사한 천안함 희생자들의 애국 헌신만큼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우리 모두 직시해야 한다”며 “천안함 46용사와 이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고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들의 죽음 또한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북한에 맞선 이들의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대통령을 향해 ‘북한에 사과를 요구해 달라’는 뜻을 밝혔지만, 이 대통령은 ‘북한이 사과하겠냐’며 면박을 줬다”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도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만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족의 마음에 비수를 꽂지 말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라는 국민의힘 요구를 민주당은 ‘얄팍한 북풍몰이’라는 패륜적 변명으로 일축했다”며 “장관부터 대통령까지, 그리고 민주당 구성원 누구도 북한의 무도한 행태에 대해 ‘책임을 묻는 용기’를 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애통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천안함 유족에게는 눈앞에서 면박을 줄 수 있는 만용, 이런 상황을 지적하는 것이 ‘북풍몰이’라면, 국민의힘은 백 번이라도 이재명 정권의 오만함을 지적하겠다”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편, 국민의 편에 서야 할 공당의 자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 지도부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 비판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혁 대표는 “사과는 구걸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당히 요구해야 하는 본분”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딱 한 마디만 하겠다. ‘북한이 대화하란대서 하겠느냐’고 그동안 북한과 대화를 강조해 온 이재명 정부의 대북관에 일격을 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16년간 피눈물을 흘려 온 유족들에게 대통령이 할 말이냐”라며 “국가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대한 유족들을 면박 준 것이자 국가 존재 의미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 밖에 나경원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내뱉을 수 없는 ‘대북 항복 선언’”이라고 규정했고, 김기현 의원은 “사과 요구조차 못 하겠다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사퇴론까지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수미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한반도 긴장을 관리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현실적이고 깊은 고민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안보 장사’라는 구태정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천안함 유가족의 아픔을 선거용 정쟁 도구로 쓰는 패륜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한반도의 안보가 뿌리째 흔들렸던 참혹한 시절은 언제나 보수정권 때였다”라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태는 이명박 정권의 치명적인 안보 공백과 경계 실패가 부른 참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초래했던 안보 파탄과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과거부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도리”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한편 외교부는 전날 “북한 주민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 하에 정부 관계기관내 협의를 통해 북한인권결의 공동 제안국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과 대화를 위한 남북 신뢰 형성을 위해 공동 제안국 참여를 반대하는 흐름이 있었다.


실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난 26일 “북에서는 (북한인권 결의를)대표적인 적대시 정책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가 이를 감수하고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는 고심 끝에 원칙적 대응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참할 경우 국제 사회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는 후문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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