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의혹 제기는 앞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박기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후보자가 방미심위에 제기한 비공개 민원 내역이 한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이상휘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심위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악스러운 ‘민원인 사찰’ 의혹을 고발한다”며 “내부 사찰 및 개인정보 유출 과정을 책임지고 명백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25일 ‘미디어오늘’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박기완 선거방송심의위원회 후보자가 방미심위에 제기했던 민원 내역을 상세히 보도했다”며 “해당 기사에는 민원 제기 시점과 민원 건수 등 외부인은 절대 접근할 수 없는 극히 정교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의위원조차 민원인의 인적 사항을 가린 채 자료를 제공 받는 상황에서 이토록 상세한 데이터가 외부로 흘러나갔다는 것은 방미심위 사무처 내부의 사찰과 유출(소행)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며 “방미심위의 민원인 사찰과 정보 유출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유출의 명백한 증거인 미디어오늘 기자와 박기완 위원 간 통화 녹취를 공개한다”며 “해당 기자는 이미 박 위원의 민원 내역을 속속들이 파악한 상태에서 확인 전화를 걸었다. 방미심위 직원이 아니고서야 내부 구성원의 분위기를 어떻게 알고, 민원인을 어떻게 특정할 수 있겠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이 위원장이 이날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 해당 기자는 ‘그런 분이 심의위원으로 오는 것에 대해서 약간은 구성원들도 그렇고 걱정하는 분위기는 있는 것 같더라’라고 박 후보자에게 내부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만약 ‘누가, 몇 차례, 어떤 성향의 민원을 넣었는지’ 내부에서 관리되는 모든 정보가 외부로 공유된다면 어떤 국민(민원인)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불법적인 개인정보 탈취와 유출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한편 방미심위는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위원회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위원장과 비상임위원 1명 등 위원회 구성원이 총 2명 뿐이어서 의결에 필요한 4명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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