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비로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사거리 일대가 물에 잠겼으며, 청계천 산책로도 물이 차올라 출입이 통제됐다.
이러한 때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 설치된 빗물저류조가 청계천으로 흐르는 빗물을 저장해 청계천 범람을 막아 이 일대 비 피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영수)에 따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 설치된 빗물저류조는 중구가 저지대 주민의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 재난관리기금 38억78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2008년 1월부터 1년여 공사 끝에 설치한 것.
빗물저류조는 집중호우시 저지대로 빠른 속도로 흘러 내려가는 많은 양의 빗물을 상류쪽에 일시 모았다가 조금씩 밑으로 내려 보내는 시설로 1219㎡ 면적에 들어선 ‘남산골 한옥마을 빗물저류조’는 모두 6978톤의 빗물을 담았다가 조금씩 방류함으로써 우기시 하류지역인 필동은 물론 청계천 주변 및 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최소화했다.
만일 이 빗물저류조에서 빗물을 제대로 저장하지 않았다면 청계천이 범람하는 것은 물론 종로와 태평로, 청계천로, 남대문로, 무교동, 다동, 을지로, 명동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을 뻔 했다.
이에 앞서 구는 1998년과 2001년 집중호우시 명동과 을지로동, 광희동 일대가 경사가 급한 남산 유역에서 급속하게 유입되는 빗물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7월 당시 시간당 평균 60mm의 집중 호우가 내렸을 때 청계천 복개 구간의 하수관이 넘쳐 주변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던 ‘악몽’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빗물 피해를 예방하고자 구는 지난 2007년 4월 남산 숭의여대 뒤쪽에 2150톤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남산 저류조’를 설치, 그해 7월 이틀간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을 때 빗물 유입을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청계천의 범람을 막았다.
그리고 지난해 설치된 ‘남산골 한옥마을 저류조’가 6978톤의 빗물을 담아 청계천으로의 유입을 억제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번 폭우로 구는 청계천과 인접한 무교동 지역 일부 가게의 지하가 침수되고 남대문로 지역의 일부 도로가 파손되기는 했으나 빗물저류조의 설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예전 시내가 침수당한 것을 교훈삼아 빗물저류조를 설치하였는데 이번처럼 엄청난 폭우에도 불구하고 비 피해를 줄이는 큰 효과를 거두었다”며 “자연재해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이런 시설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구는 필동 134-28번지 등 4필지에 추가로 빗물저류조를 설치하고 있으며, 이 시설이 완료되면 모두 1만9200톤의 빗물을 저류할 수 있게 된다.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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