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없는 '주민과의 인사회' 화제

최민경 / / 기사승인 : 2010-09-14 15: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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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필 관악구청장, 21개동 주민센터 순회 건의사항 사전검토없이 현장서 듣고 답변

[시민일보] “구청장님 경로당 냉장고가 고장 났으니 빨리 고쳐주세요”(신림동 색동경로당의 주 할머니), “인헌동에는 초등학교가 없어서 아이들이 옆 동네로 학교 다니느라 힘들어 합니다. 우리 동네에도 초등학교를 건립해 주세요.”(인헌동 김씨)

민선5기 ‘사람중심 관악특별구’가 출범하면서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주민과의 인사회’가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유종필 구청장이 직접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20일간 21개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이뤄진 이번 인사회는 대화 주제나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교통, 복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안 뿐 아니라 구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서민경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가 오가 열린 행정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인사회는 사전에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검토한 후 이뤄졌지만 이번 인사회는 각본 없이 진행되다 보니 한번 말문이 트인 주민들은 거침없이 말문을 쏟아냈으며, 아울러 유 구청장도 “구청장이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주민여러분의 쓴 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며 건의사항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하며 인사회를 진행해 나갔다.

이번 인사회에서 주민들이 건의한 주요 사항을 살펴보면 ▲대학동 고시촌 활성화, 조원동 강남아파트 재건축 등 주택·도시계획 28건 ▲공용주차장 건립 및 도로시설물 보완 등 교통관련 57건 ▲ 학교 및 경로당 지원 등 복지관련 38건 ▲도로보수 및 주민편의시설 건립 등 51건 ▲치안확보를 위한 CCTV 설치, 주민자치위원회 활성화 30건 등 총 204건이며,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각 해당부서에서 내용을 검토해 성실히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유 구청장은 “주요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시간이 나는 대로 구청장이 직접 주민을 모시고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동네에 성추행 사건이 벌어져 CCTV를 추가로 설치해 달라”는 건의를 했다는 은천동 박(57·여)씨는 “예전에는 며칠 전에 동 주민센터에 건의할 내용을 미리 말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행사장에 참석해서 내가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며, “구청장이 직접 질문을 받고 답변해 주니 믿음이 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1개동 주민센터를 20일 동안 도는 강행군을 마친 유 구청장은 “직접민주주의는 공무원들에게는 피곤한 절차일 수 있지만,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주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점이 많다”며 “주민들이 구청장과 대화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아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구는 미국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기초가 된 ‘타운미팅’처럼 주민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를 상설화할 계획이다.

최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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