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사라지는 역사를 기록한다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9-05 13: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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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상계3·4동 주민센터, 연말까지 '실버스토리 사업' 펼쳐 CD로 제작 [시민일보] 뉴타운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서울의 한 자치구 동 주민센터에서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질 동네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3ㆍ4동 주민센터(동장 류인철)는 뉴타운 개발로 사라지게 될 지역 노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실버 스토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상계뉴타운 재정비 사업으로 몇 년 후에는 전형적인 아파트촌으로 바뀌게 돼 사라져갈 동네의 소중한 이야기와 노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일이다.

주민센터는 지난 8월부터 노인정과 가정집을 찾아 70세 이상 주민들을 상대로 삶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그동안 15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야기, 상계동 정착기, 당고개역 연장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이희완 할아버지(78)는 “박정희 대통령 때 퇴계로 천막촌이 철거되어 상계동에 오게 됬고 여기 와서 국수공장을 했는데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장사가 잘 됬었다”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또 신상철 할아버지(73세)는 “철거민들이 많이 살아서 옛날엔 상계동 산다고 말도 잘 못하고 다녔는데 요샌 많이 발전해서 그런 것 신경 안써서 좋다”고 말했다.

주민센터는 올해 말까지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녹취한 후 자료로 관리하고 CD로 제작, 학교, 도서관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통장회의 등 각종 회의 때 녹취한 방송을 틀어 줘 동네 노인들의 삶을 공유할 계획이다.

상계3ㆍ4동 지역은 현재 상계재정비촉진사업이 진행 중으로 현재 조합설립 후 촉진계획변경을 앞두고 있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역사가 200년 밖에 안되는 미국이지만 자신들의 역사와 조상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최고의 나라가 된 것처럼 초라해 보일지 모르는 지역의 역사도 잘 간직한다면 후손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것으로 생각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사업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차재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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