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번 사업에 대한 설계를 이달 말 완료하고 시공업체 선정 등을 거쳐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오는 10월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율곡로는 지난 1931년 일제강점기 때 당시 서로 맞붙어 있던 창경궁과 종묘의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설한 도로로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게 돼 있는데 이 정기를 끊어 민족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창덕궁 돈화문과 종로구 원남사거리 사이 275m 구간을 지하차도화 해 상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단절됐던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 복원하고, 하부 도로는 병목구간 해소를 위해 6차로로 확장한다.
시는 율곡로 복원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문화재청과 문화재전문가들의 자문, 관련자료 조사 등을 통해 2009년 9월 문화재청에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고 세부설계를 거쳐 이달 말 설계를 완료하게 된다.
담장 복원은 조선고적도보(1931년 발간)를 근거로 최대한 당시 담장선형을 살리고, 담장형식은 동궐도(1824~1828) 및 주변 담장에서 유추해 사고석 담장으로 508m가 설치된다.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한 북신문은 현재 문헌상 위치만 남아 있어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가장 유사하다고 판단되는 종묘 영녕전 서문의 형태로 복원된다.
녹지복원은 창경궁과 종묘의 수림이 조화되도록 참나무류와 소나무, 싸리, 억새 등 전통수종이 식재돼 교목, 관목, 초화류가 융합된 수림대가 조성된다.
또한 율곡로는 일일 8만대가 이용하는 도로로 도심의 동서간을 잇는 서울의 주요도로이나 창덕궁 돈화문~원남사거리 구간은 6차로에서 4차로로 좁아지는 병목지점으로 교통정체의 원인이 돼 옴에 따라 이번 복원사업과 함께 이 구간이 6차로로 확장된다.
지하차도 입·출입구는 문화재청 협의와 디자인심의를 거쳐 도로높이를 4~5m로 낮추고 돈화문측으로는 가로수와 중앙분리대에 회화나무를 심어 도로구조물의 노출을 최소화시키도록 계획했다.
이와 함께 시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돈화문 월대 앞 도로를 본래의 도로높이로 1m 정도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일제의 민족혼 말살정책으로 남아있던 치욕의 역사를 회복해 서울의 600년 역사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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