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3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2파출소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5명이 시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화염병 5개를 파출소 현관 출입문에 던지고 달아났다.
화염병이 깨지면서 현관에 붙은 불은 파출소 안쪽으로 번져 22평 규모의 파출소 내부와 책상 에어컨 등 집기를 모두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2분만에 진화됐다.
당시 파출소 안에서는 김수은(24.여) 순경과 김주성(47) 경사가 근무중이었으나 소화기로 불을 끄며 현관문을 통해 재빨리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순경이 손 등 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목격자 정모(23.신문배달)씨는 “신문배달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나 뒤돌아보니 파출소가 불타고 있었고 마스크를 한 남자 5명이 그레이스 승합차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솜심지 2개와 음료수 병마개 4개 등 화염병 유류품을 수거, 감식을 벌이는 한편 정씨가 목격한 뒷번호가 4368호인 남색 그레이스 승합차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9일 고양시 토당동 모 연립주택 재건축현장에서 철거에 반대하며 망루를 세우고 농성을 벌이던 주민 3명과 전국철거민연합 간부 등 32명이 경찰서로 연행된 것과 관련,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근표 청장은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는 파출소에 화염병을 투척한 것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넘어 경찰관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고양=이길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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