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비밀번호 받아 심부름”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23 1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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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현금인출 중국동포2명 자수 전국 단위농협과 일부 은행을 상대로 한 현금카드 위조사건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 사건의 용의자인 중국동포 2명이 23일 경찰에 전격 자수함에 따라 경찰이 공범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이날 이모(25)·전모(22)씨 등 중국동포 2명이 “한국인 3명의 심부름으로 농협·은행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는 일을 했다”며 자수해옴에 따라 이들의 신병을 수사전담반이 설치돼 있는 경기도 광명경찰서로 넘겼다.

이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박모씨 등 한국인 3명의 지시에 따라 김모(26)씨 등 다른 중국동포 2명과 함께 인천·수원·신탄진·대전·대구 등 전국 은행에서 여러 단위농협 및 우리은행.부산은행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 박씨에게 건네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경찰서 출두에 앞서 “지난해 9월말 동포의 소개로 알게 된 박씨가 ‘부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때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돈을 대신 찾아오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고 제안했다”며 “‘카드와 비밀번호를 줄테니 돈만 찾아주면 되며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박씨의 말에 속아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들 동포 4명에게 경기도 시화에 원룸을 얻어주고 합숙을 시키면서 1주일에 한 두 차례씩 이들을 차에 태워 은행으로 데려다주고 비밀번호가 뒤에 쓰여져 있는 현금카드를 주면서 계좌내의 돈을 전액 인출하게 한 뒤 이돈을 모두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한국인 중 박씨는 30대 중반 정도에 통통한 얼굴로 이씨 등과 연락하고 돈을 뽑는 일을 직접 지휘했으며, 나머지 2명중 1명은 40대 정도로 보이나 이들과는 몇차례 만나지 못해 그 외에는 모른다고 이씨등은 말했다.

이씨 등 은 매번 돈을 인출한 직후 박씨로부터 1인당 10여만원 정도를 용돈으로 받았으며, 전액 생활비로 썼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 등으로부터 박씨의 휴대폰 번호와 자동차 번호 등을 확보, 조회를 벌였으나 휴대폰과 자동차의 명의상 소유자가 박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박씨가 가명을 썼을 것으로 보고 박씨의 신원 확인에 나서는 한편, 김씨 등 나머지 중국동포 2명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신종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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