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렸다”맥주값 인상 논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21 18: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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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 수입가 5.4% 상승… 업계주장과 달라 “최근 하이트맥주가 자사 맥주 출고가를 제품에 따라 6.1∼7.2% 올리면서 주된 인상요인으로 수입 맥아가격 폭등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지난해 맥아 수입가 상승률은 한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 OB맥주 등에 공급되는 수입 맥아가격은 지난해 t당 미화 312달러(연중 평균가 기준) 수준으로 지난 2001년의 t당 296달러에 비해 5.4% 오르는데 그쳤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18일 자사 맥주 출고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맥아 수입가격이 30% 가까이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혀 실제 수입맥아 시세와는 동떨어진 주장을 폈다.

국내 맥주회사들이 맥주 제조시 사용하는 맥아의 70% 가량은 호주, 미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하이트·OB 양사에 들어가는 수입맥아 공급가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에 이어 OB맥주도 20일 수입맥아 가격 상승 등 제조경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맥주 출고가를 6∼6.9% 인상했다.

OB맥주 관계자는 “지난해만 보면 수입 맥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공장가동비,부재료비 등 제조경비도 크게 늘어나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맥주제조 원가에서 맥아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 지난해 맥아 수입가가 소폭 오른데 따른 맥주 원가 상승 압박은 1% 미만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에 그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맥주가격 인상 폭은 너무 컸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내 맥주가격(OB병맥주 출고가 기준)은 지난 98년 2월 8.5%, 2000년 1월 4.98%, 2001년 1월 4.01% 올라 이번 인상까지 포함하면 최근 5년간 4차례에 걸쳐 24% 가량 뛰었다.

게다가 지난 99년 현재 제조원가(업체 마진 포함) 대비 130%였던 맥주 주세율이 2000년 115%, 2001년 100%로 2년간 30%포인트나 낮아져 실제로 맥주회사들이 얻은 가격인상 효과는 표면 인상률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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