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 OB맥주 등에 공급되는 수입 맥아가격은 지난해 t당 미화 312달러(연중 평균가 기준) 수준으로 지난 2001년의 t당 296달러에 비해 5.4% 오르는데 그쳤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18일 자사 맥주 출고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맥아 수입가격이 30% 가까이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혀 실제 수입맥아 시세와는 동떨어진 주장을 폈다.
국내 맥주회사들이 맥주 제조시 사용하는 맥아의 70% 가량은 호주, 미국 등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하이트·OB 양사에 들어가는 수입맥아 공급가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맥주에 이어 OB맥주도 20일 수입맥아 가격 상승 등 제조경비 부담 증가를 이유로 맥주 출고가를 6∼6.9% 인상했다.
OB맥주 관계자는 “지난해만 보면 수입 맥아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공장가동비,부재료비 등 제조경비도 크게 늘어나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맥주제조 원가에서 맥아 구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 지난해 맥아 수입가가 소폭 오른데 따른 맥주 원가 상승 압박은 1% 미만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에 그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맥주가격 인상 폭은 너무 컸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내 맥주가격(OB병맥주 출고가 기준)은 지난 98년 2월 8.5%, 2000년 1월 4.98%, 2001년 1월 4.01% 올라 이번 인상까지 포함하면 최근 5년간 4차례에 걸쳐 24% 가량 뛰었다.
게다가 지난 99년 현재 제조원가(업체 마진 포함) 대비 130%였던 맥주 주세율이 2000년 115%, 2001년 100%로 2년간 30%포인트나 낮아져 실제로 맥주회사들이 얻은 가격인상 효과는 표면 인상률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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