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추본’은 유흥업소 홍위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09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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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흥업소에‘운영자금’청구 경기도 용인시 불법영업행위을 감시하고 고발활동을 통해 건전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출범했다는 불법영업추방범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오호석·이하 불추본)가 유흥업소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도우미들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불·탈법 노래방만을 상대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유흥업계 불황타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9일 노래방업계에 따르면 소위 불추본 감시단이 심야시간을 이용, 7∼8명이 1개조로 편성돼 그중 3∼4명이 손님을 가장해 업소로 들어가 노래방에서 판매가 금지된 주류와 도우미를 요청해 1시간가량 여흥을 즐긴 후 불법영업행위를 했다고 관할파출소에 신고하는 수법으로 함정단속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추본의 계략에 노래방업계에서는 도우미를 이용한 불·탈법영업행위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6일밤 8시경 용인시 구성읍 언남리 소재 W노래방에 불추본 감시단 3명이 손님으로 가장해 찾아와 술과 도우미를 요청한 후 1시간 가량 온갖 추태를 부리며 즐기다가 불법영업행위를 했다고 관할파출소에 신고, 결국 형사고발 및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당했다.

이외에도 구성읍 언남리 소재 A노래방과 기흥읍 신갈리 소재 J노래방도 이날 이러한 수법에 걸려 고발당하는 등 전국에 걸쳐 수십건에 이르고 있다고 노래방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불추본은 시민단체이기보다는 유흥업계의 업권보호를 위해 조직된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불추본의 대표인 오씨는 (사)한국유흥업회 중앙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오씨명의로 발송된 A4용지 크기의 ‘전국 유흥업주 여러분께’라는 문건에 따르면 ‘불·탈법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려 우리업계(유흥업계)에 타격이 가중되고 있으나, 불추본이 재정상 어려움으로 활동계획에 차질이 우려되니 적극 후원해 불추본의 활동이 우리업계의 업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참여해달라’는 내용의 안내문과 불법변태업소 척결기금 명목의 지로용지(사진)가 전국 유흥업협회 회원업소에 발송된 것이 확인돼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용인=추경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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