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앞 장례식장’주민 반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3-01-08 18: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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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명지병원“설계 변경 못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신안아파트 주민들은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신·증축 공사를 하면서 “아파트 코 앞에 장례식장을 설치, 주민 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8일 주민에 따르면 명지병원은 지난 2000년 7월 화정동 697의 5 현 위치 6166평에 본관(지하 1층, 지상 8층)과 신관(지하 3층, 지상 7층)을 신축하고 기존 병동(지하 1층, 지상 5층)은 보수해 의학관으로 사용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3월 본관, 10월 신관이 각각 완공되면 명지병원은 300병상에서 600병상으로 늘려 덕양구 유일의 3차 진료기관으로 변모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주민들의 ‘장례식장 신관 지하 설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존 병동 지하에 있는 장례식장의 리모델링 허가를 추진, 주민들이 주민대책위를 재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 장례식장은 아파트 310동, 311동과 불과 왕복 2차선 도로 건너에 위치, 주민들은 신·증축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불편을 주던 장례식장 이전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매일 영구차가 드나들고 아침이면 발인 행사로, 저녁때면 술취한 문상객들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상주 흉내를 내는 등 교육적으로도 문제가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기술적으로 신관 지하 설치가 곤란했고 더구나 공정률이 30%를 넘고 있는 지금 신관 지하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대신 리모델링할 경우 초현대식으로 시설하고 아파트에서 보이는 공간을 최대한 덮어 녹지공간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대책위 윤한종(49) 위원장은 “병원 대책대로 하면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 영구차가 드나드는 입구가 아파트에서 뻔히 내려다보이고 문상객으로 인한 피해도 그대로일 것”이라며 “특히 공사 착공 이전부터 신관 지하 이전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공정률 운운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장례식장 신관 지하 설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위, 민사소송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배장열 총무부장은 “주민 요구에 따라 본관 건물을 당초 지상 12층에서 8층으로 낮추고 주차시설을 늘리는 등 주민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며 “최대한 주민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오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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