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당해본 사람은 알지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8-24 16: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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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모금-농촌일손돕기 등 온정 지난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남 김해시 한림면, 함안군 법수면 지역의 수재민을 돕기 위한 온정이 전국 각지에서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동병상련(同病相憐)을 겪었던 서울시 자치구 주민들도 이들을 돕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해마다 장마 때만 되면 물난리를 겪던 노원구 노원마을 300여명 주민들은 김해시 수재민들의 딱한 사정을 TV 등을 통해 접하고는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적게는 1000원에서부터 많게는 3만원까지 십시일반 거둔 성금 240여만원을 지난 23일 이기재 노원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모금운동에 나선 이유는 3년전 물난리로 자신들도 수해를 당해봐서 그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48년째 살고 있는 통장 김화철씨(65)는 “3년전 집중호우로 중랑천이 범람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없어진 상황에서 생계가 막막했지만 국민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때 도와준 분들의 고마움을 다소나마 갚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다”고 수재의연금 모금 동기를 말했다.

주민 정충기씨(68)는 “이번 수해를 입은 김해시 주민들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비 피해를 당해본 사람이 아니고는 그들의 심정을 알지 못한다”고 당시에 피해를 입었던 물난리를 떠올렸다.

노원마을은 1965년 청계천 등지의 철거민이 이주해와 3∼5평의 주택에 보금자리를 꾸민 무허가주택 밀집지역. 현재 300여가구 2500여 주민이 주로 날품팔이와 노점상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한편 노원마을은 지난해 빗물펌프장이 새로 지어진 뒤로는 올해 폭우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없었다.

또한 성북구 새마을지회(회장 김영석) 회원 130여명은 27일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대에서 벼 바로세우기, 물길잡기 등 농촌지역 일손돕기에 나선다.

성북구 새마을지회 회원들은 물이 빠져나갔지만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울 일손이 부족해 실의에 빠져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지원활동을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석 지회장은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에 나이 드신 노인분들만 남아 2~3일 이내에 쓰러진 벼를 세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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