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양천구 다목적회관 지하실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양천구 목4동 서명석씨(徐明錫·49·기능9급)는 ‘우리 것’에 매료돼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서씨뿐이 아니다.
그의 아내 조경남씨(49)와 그의 형님 서칠석씨(55)와 형수 주형심씨(48)씨 모두 같은 취미를 갖고 있어 일명 ‘가족 사물놀이패’로 불린다.
92년 부천시 역곡성당에서 풍물강습을 한다기에 형님네 부부와 재미 삼아 사물놀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서씨는 곧 우리가락에 폭 빠져 주말이면 형님네와 함께 뒷산에 올라 형님은 꽹과리를, 형수는 징을, 서씨는 장구를, 그의 아내는 북을 잡고 소리를 맞췄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 당시 형님 서칠석씨가 근무했던 구로구청의 직원가족 장기자랑대회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일명 ‘가족 사물놀이패’로 부각돼 구로구청과 양천구청의 관내 각종 행사에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가 됐다.
서씨는 2년 전 양천구에서 열린 20개 경로잔치에 절반이 넘는 곳을 다니며 공연을 해줘 지역노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가 하면 지난 13일에는 추재엽 양천구청장으로부터 ‘모범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형님과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서씨가 형님네 가족과 한 지붕생활을 한지도 15년째. 서씨는 형님네 부부와 함께 살면서 사물놀이 외에 서예, 난, 차 등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 집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향긋한 작설차 냄새와 난을 가꾸기 위해 만든 공간 ‘다란지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난 향기에 취해 또 다시 찾아오곤 한다고 한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실 때 커피한잔 훌쩍 마시는 것보다 다기를 사용해 차를 마시다보면 여유를 갖고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서 이제는 차(茶)없이는 못살 정도란다.
향후 다도(茶道)와 풍물을 함께 가르치는 서예학원을 운영하며 ‘형제 부부 서예전’을 여는 게 바램이라는 서씨는 재작년 공직생활을 그만둔 형님네와 아내는 요즘도 인사동으로 서예를 배우러 다니는데 본인만 못 다녀 큰 일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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