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장애인 도와주며 살꺼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8-14 17: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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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자원봉사센터 “이제 계단이야, 조심해서 내려가야 돼”, “오른쪽에 화분이 있어”

안대를 가린 가상 시각장애인 친구가 행여 발을 헛 디딜까봐 옆에서 길 안내를 맡은 친구는 쉴새없이 방향과 주변 환경을 설명했다.

강동구(구청장 김충환)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3일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4기 자원봉사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봉사자의 역할을 배우며 여름 방학의 막바지를 보냈다.

이번 여름방학동안 4회에 걸쳐 실시된 ‘자원봉사 체험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은 2100여명. 자원봉사란 무엇인지 강의도 듣고 둘씩 조를 이뤄 ‘장애체험’을 하면서 장애인들을 효율적으로 돕는 법을 배웠다.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느껴보기 위해 마련된 장애체험 시간에 학생들은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돼 1층부터 3층까지 비지땀을 흘리며 계단을 오르고 내렸다.

자원봉사자가 된 학생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안대를 한 친구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할 때는 같이 식은땀을 흘리고 무사히 갈 때는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쪽에서는 휠체어 작동법을 배우고 직접 휠체어를 타 보는 장애체험이 한창이었다.

국내 장애인의 80%가 교통사고등에 의한 후천성 장애인이란 강사의 말에 시끌벅적 떠들던 아이들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직접 휠체어를 굴려본 신명중학교 1학년 이동철군은 “짧은 구간을 움직이는 데도 힘이 드는데 매일같이 타고 다녀야 하는 장애인들은 얼마나 힘들까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제 휠체어 작동하는 법도 알았으니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이날 교육을 맡은 허수경 주몽재활원 자원봉사 담당자는 “청소년들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을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이 같은 자원봉사 체험교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방학기간 외에도 매주 토요일 자원봉사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단체교육을 희망하는 학교에는 출장교육도 실시한다. 문의 480-1320.
/최애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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