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작은 지구촌’인 이태원관광특구가 서울시내 외국인 쇼핑명소로 대두되면서 용산구를 대표하는 특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알고 온다’는 말이 유행할 만큼 이태원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기는 서울시내 어느 지역보다 높다.
최근 서울시가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지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이태원 가로환경 개선사업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어서 발전 걸림돌도 어느 정도 개선될 전망이다. 외국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태원관광특구를 찾아가 봤다.
이태원관광특구 한 복판을 지나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빠져 나오면 여기가 ‘서울 속 외국’인지 ‘외국 속 한국’인지 착각이 들만큼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인보다 파란 눈에 금발머리, 까만 피부에 곱슬머리를 가진 외국인이 더 많고 상점 간판들도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각종 외국어로 표기돼 있어 마치 ‘외국 속 한인타운’을 연상시킨다.
■구간별 특징
이태원관광특구는 이태원1동 제1상징아치와 한남2동 제2아치 사이의 1.4㎞구간을 일컬으며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쇼핑과 관광의 명소다.
이태원거리를 특징별로 살펴보면 이태원2동∼해밀턴 호텔 구간은 핵심 쇼핑가로 가죽, 가방, 양복, 의류 등 각종 상가 1000여개가 밀집해 있으며 해외 유명브랜드의 모조품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어 검찰과 경찰의 상표법 위반 집중단속 지역으로 손꼽힌다.
한남2동∼제일기획 구간은 관광객들의 허기를 달래줄 음식점 밀집 지역으로 한정식 집은 물론, 독일, 일본, 중국 등 각종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한국전통 미술품을 파는 상점들도 있어 외국문물과 전통이 함께 어우러진 색다른 거리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태원소방파출소 뒷골목에는 외국풍의 카페, 바, 가라오케 등 유흥점이 몰려 있으며 보광동길은 가구거리로 고가구 및 중고가구점 100여개가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2000여 점포가 밀집돼 있는 이태원은 쇼핑과 먹거리, 숙소와 놀거리 등이 구간별로 특징을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태원의 역사
이태원이 외국인의 관광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4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후 용산동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군을 상대로 기념품을 파는 구멍가게가 모여들었고 구멍가게들은 점차 양복점이나 의류취급가게 등이 정착하며 상가단지를 형성했다.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게임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쇼핑, 유흥위락의 거리로 자리잡아 한해 215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최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90년대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해외유명브랜드의 모조품을 팔던 이태원의 상권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 후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용산구와 상인회가 노력한 끝에 97년 9월 서울의 첫 번째 관광특구로 지정되는가 하면 이어 지난 6월에는 이태원로 일대 2만4320㎡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돼 허가업소로써 자격을 갖추게 됐다.
■옛 명성을 찾기 위한 노력
90년대 이후 급격히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회장 성기택)와 용산구가 발벗고 나섰다.
우선 용산구는 이태원의 상업성에 문화적 색깔을 덧입히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원동 아리랑택시부지에 컨벤션센터를 건립, 이태원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는가 하면 옛 태평양 극장 부지에 전통공연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도 외국인들의 편안한 쇼핑을 돕기 위해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관광안내소와 안내표지판, 벤치를 설치하고 한남동 입구 공중화장실과 노선 상가 22곳의 화장실을 개방해 외국인에게 화장실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요즘은 2002한일월드컵의 붐을 이어 붉은악마 티셔츠, 월드컵 축공인 피버노바, 태극기 등을 판매함으로써 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서울시의 이태원로 일대 7만평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라 이태원길과 보광동길, 제일기획 일대는 준주거지역으로 분류돼 최대 용적률 360%가, 이태원역 일대와 해밀턴 호텔 주변은 일반상업지역으로 묶여 최대 용적률 600%가 적용돼 이태원의 상업화를 엄격히 제한했다.
<사진2>♠‘관광특구’ 지정 계기 어떻게 개발되나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80년대 이태원은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그 모습은 유흥과 환락의 중심지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용산구와 상인들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97년 이태원이 서울시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나 실질적인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지난 6월 일반상업지역으로 승인되면서 2000여 점포는 합법적인 허가업소로 등록됐다.
이는 용산구가 이태원의 관광특구로서의 발전 한계성을 지적하며 서울시에 이태원의 상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꾸준히 건의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이태원관광특구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심각한 주차문제와 오래된 가로환경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정책이 마련돼 앞으로 이태원이 쇼핑관광명소로의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서울시가 불법 주·정차차량으로 교통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가밀집지역 중 하나인 이태원관광특구를 불법주정차집중단속지역으로 지정하고 단속 인원을 대거 투입, 교통체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용산구는 이태원동 아리랑택시부지에 컨벤션센터 및 공영주차장을 설립해 이태원의 주차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일 서울시가 이태원의 상가지역과 유흥업소지역 구간을 구분하고 특성에 맞는 건물외관과 옥외광고물을 설치하는 ‘이태원 가로환경개선 디자인안’을 마련, 이태원일대 건물이 선진국형 신시가지 가로환경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앞으로 이태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정책이 마무리된 후 신시가지의 모습을 갖춘 이태원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3>♠인터뷰-성기택 특구연합회장
“이태원의 발전자금을 지원해주는 것보다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적 지원이 밑바탕돼야 이태원관광특구의 상업성이 살아날 것입니다”
이태원 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성기택(成基澤·61·사진)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최근 이태원 상권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서울시의 각종 방안에 대해 경제적 지원보다 행정적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행정력을 토대로 해야 용산구, 정부, 서울시의 경제적 지원은 물론 민자 및 외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성 회장은 “서울시에서 이를 적극 지원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여서 앞으로 이태원은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며 이태원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성 회장은 행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태원을 수준높은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 이명박 시장을 만나 세계의 명물이 될 문화공연장 설치문제를 논의했다”며 “공연장 부지로 옛 태평극장이나 아리랑택시부지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음식문화축제를 국제 행사규모로 성장시켜 과거 유흥과 환락으로 점철됐던 이태원의 이미지를 씻어버리고 문화관광의 명소로 널리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성기택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또 “이태원의 주차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므로 연합회 직영 주차장을 제일기획 옆 한국전력 부지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서울시가 해밀턴 호텔과 국민은행 인근 8000평을 상업지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이태원로 전체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것을 서울시에 꾸준히 건의할 것이며 상업지역으로 지정되면 노선변에 대형쇼핑몰이나 주차장을 건립해 활발한 상권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유명브랜드의 모조품 판매, 주민불편제기 등 각종 현안을 최우선으로 해결함으로써 이태원의 건전한 밤문화를 형성,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황선아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인천관광공사, ‘가을 4色 여행명소’ 추천](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1001/p1160279019539908_358_h2.jpg)
![[로컬거버넌스] 서울 강남구, 오는 3~5일 ‘강남페스티벌’](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930/p1160278342948152_581_h2.jpg)
![[로컬거버넌스] 서울 성동구, 오는 5~11일 ‘크리에이티브×성수’](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929/p1160278974669698_618_h2.png)
![[로컬거버넌스] 순천시, ‘사람 중심 교통도시’ 조성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60928/p1160278683908669_561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