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심 ‘손발 척척’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8-01 17: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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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미아리 윤락가 소방모의훈련 현장 지난 31일 오후5시 성북구 월곡동 일대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 10여대의 소방차가 굉음의 사이렌을 울리면서 윤락가 입구에 멈추자 그곳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어디에 불이 났나’하고 근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내 소방훈련임을 알리는 소방관의 말을 듣고 내심 안심하면서 20분 동안 진행된 훈련을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최근 전북 군산과 서울 전농동 등 윤락가에서 대형화재와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내의 대표적인 윤락가 지역인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화재예방을 가상훈련이 실시됐다.

윤락 업소 260여개가 밀집해 있는 이곳은 미아 재래시장과 인접해 있어 만일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당하기 쉬워 성북소방서(서장 서상태)직원들은 신고가 접수된 순간부터 5분 안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늘 긴장감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날 훈련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됐다. 소방서에서 미리 준비한 연막탄을 터뜨리고 드럼통에 불을 지피자 곧 연기가 나면서 불이 붙자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미아시장내 유흥주점인 길음정 2층에서 불이나 윤락녀 및 손님 등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고 미처 피하지 못한 손님 2명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화재신고 4분후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지휘차, 펌프차, 물 탱크차 등 10여대의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자 방수복을 입은 소방관 42명이 능수능란하게 소방호스를 물 탱크차에 연결한 후 물을 뿜어내는 동시에 119 구급대원 2명이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대피하지 못한 손님들을 구출하러 불길속으로 급히 뛰어들어갔고 3분 후 연기에 질식돼 호흡곤란을 겪고 있는 손님들을 부추겨 안고 나왔다.

2층에 갇힌 한 손님은 사다리를 이용해 창문을 부수고 구해냈다. 구급대가 손님들을 구출한 후 얼마 안돼서 불길이 잡혔다.

특히 이번 모의훈련에는 윤락업소 종사자들로 구성된 자위소방대 20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불이 나자 자위소방대원 1명은 휴대전화로 소방서로 신고는 물론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불난 것을 알렸고 나머지 대원들은 시장 안에 설치된 소화전에서 소화기를 꺼내 화재진압에 나섰다.

이병은 안전계장(45)은 “지난 2월 전북 군산 대명동 운락가 화재로 12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4월에는 속칭 청량리 588 윤락가 입구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는 등 윤락가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화재예방 차원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민·관의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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