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방송 ‘꾀꼬리’ 아시나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7-29 19:00: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중구 친절봉사팀 안정은·유수연씨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금으로 타는 태양의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을 한다’

중구(구청장 김동일)에는 박남수 시인의 ‘아침 이미지’라는 시 마지막 구절처럼 아침을 싱그럽게 깨우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게 만드는 두 꾀꼬리가 있어 일이 즐겁다.

매일 아침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총무과 친절봉사팀의 안정은(34), 유수연(32)씨.

이들은 남보다 한시간 일찍 출근해 방송원고를 작성하고, 끊임없이 연습하며, 물을 마셔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방송을 함으로써 아직 졸음에 겨운 동료 직원들의 귀를 상쾌하게 깨운다.

동료 직원들은 유씨의 목소리에 대해 유쾌하고 명랑하게 들린다고 하며, 안씨의 음성은 와인 한잔에 연인이 마주한 저녁의 카페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특히 유씨는 송파구에 있을 때 KBS 아카데미에서 3달 동안 아나운서 교육을 받았으며, 당시 강사였던 유수연씨로부터 좋은 목소리라고 극찬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KBS 신영일 아나운서와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 사내 친절강사였다.

연 인원 65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300여 차례나 교육을 실시했던 베테랑인 것이다. 특히 구내 뿐 아니라 친절교육의 명성이 외부로도 잘 알려져 안씨는 중앙노동연구원과 위생업소 업주들을 대상으로, 유씨는 운전면허 시험장에 근무하는 경찰들을 상대로 열강을 해왔다. 이러한 ‘아름다운 활약’은 ‘팀이 맺어준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씨는 88년 임용후 성동구와 강동구를 거쳐 96년 2월 중구로 온 후 보건행정과 신당3동사무소 의약과 등에서 근무했었다. 95년 세무직으로 임용된 유씨는 송파구 문정2동과 세무관리과에서 경험을 쌓은 후 98년 12월 중구로 발령받아 신당1동사무소에서 2년여 동안 일했었다. 이처럼 평직원에 불과했던 이들은 주위의 추천에 의해 2000년 3월 함께 봉사팀으로 오면서부터 강의와 방송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즐거운 부작용도 있다.

안씨는 “강의 후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사인을 부탁하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었으나 미혼인 줄 알고 연락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거절에 진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소망을 물어봤다. 안씨는 직원들이 마음을 열어 긍정적인 사고를 가졌으면 했고, 유씨는 직장생활이 따뜻한 분위기가 돼 신나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을 표명했다.
/선태규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